"사우디로부터 인건비·도급액 줄여야 된단 말 들어"수주환경 변화 맞춰 대응해야…미국시장 진출 승산
  •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토부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토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국내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환경이 과거 도급 중심에서 투자개발형으로 급변하고 있다며 변화에 맞춘 대응을 주문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부 산하기관·유관단체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올해 초 미국 방문 당시 느낀 점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외건설 시장의 발주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지난해 사우디 주택부 장관으로부터 '한국이 인건비나 도급액을 줄여야 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며 "사우디는 더는 우리가 도급을 해선 안되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삼성E&A가 수주한 미국 인디애나주 친환경 암모니아 플랜트사업 기념행사에 참석한 일을 언급하며 "전에는 미국에 우리가 이렇게 투자하는지 몰랐다가 장관이 되고 나서 알게 됐다"며 "이제는 뭔가 투자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공간으로 수주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사업은 국토부가 조성·투자하는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와 미국 에너지부 산하 대규모 프로젝트에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EDF 정책금융의 지원을 받는 프로젝트다.

    이에 대해 국내 건설기업 해외수주를 지원하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김복환 사장은 "지금 해외건설 환경을 보면 중앙정부가 도급사업으로 발주하던 것이 굉장히 줄었다"며 "사우디도 지금은 투자개발형으로 바뀌고 있고, 중동 전반에서 외부자금을 끌어오려는 분위기가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미국시장에 대해서도 처음엔 '우리가 거기 어떻게 진출하나'라고 생각했는데 미국은 플랜트도 좋고 소형모듈원전(SMR)도 좋아질 것이어서 그런 쪽으로 진출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한미 통상협상 이후로는 미국시장 진출을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이에 김 장관은 "이 시기를 놓치면 이제는 도급공사도 안되고 금융이나 투자 면에서도 안되는 어정쩡한 상태에 놓일 수 있다"며 KIND에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