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경기지수 부진 장기화 … 식자재·가공식품 수요까지 위축원가 부담은 계속되는데 가격 전가는 한계내수 대신 수출·R&D … 불황 속 구조 재편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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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1분기 식품산업 경기전망이 다시 기준선을 하회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식품산업 경기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식품산업 경기전반 전망 지수는 97.3으로 전 분기 99.3 대비 2.0포인트 하락했다.경기 개선보다는 악화를 예상한 사업체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식품업계는 이번 전망 하락의 배경으로 '외식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을 가장 먼저 꼽고 있다. 조사 응답 기업의 46.7%가 ‘소비자의 소비량 감소’를 경기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외식 물가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외식 빈도를 줄이면서, 외식업을 주요 수요처로 둔 식자재·가공식품 업체들의 체감 경기도 동시에 식고 있다는 분석이다.실제 외식업계 지표 역시 반등이 어려운 상황이다.외식경기지수와 프랜차이즈 업계 체감경기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기준선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외식업체들은 “손님 수는 줄고, 객단가는 더 이상 올리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토로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식품 제조업체의 생산·매출 전망에도 그대로 반영됐다.생산 부문을 보면 2026년 1분기 생산규모 전망 지수는 98.0, 생산설비 가동률은 99.2로 모두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2분기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며 보수적 생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외식업체의 발주 감소와 내수 판매 부진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제조 현장에서는 가동률 조정과 생산량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매출 흐름은 내수와 수출 간 온도 차가 뚜렷했다.전체 매출액 전망 지수는 99.1로 소폭 하락했지만, 내수판매는 100.1로 기준선을 간신히 회복했고 수출판매는 105.0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국내 외식·가공식품 소비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수출 비중을 확대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쉽지 않다.영업이익 전망 지수는 97.8로 전 분기보다 낮아졌고, 5분기 이상 기준치 100을 밑돌고 있다.원자재 구입가격 지수는 106.5로 다시 상승한 반면, 제품 출고가격은 100.6으로 하락했다.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 여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식품 제조사 역시 원가 상승분을 충분히 전가하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는 ‘선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생산설비 전망 지수는 99.4로 위축됐지만, 설비투자는 113.4, 연구개발(R&D) 투자는 103.8로 모두 상승했다.외식 수요 회복 시점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동화·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투자만 유지하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이다.업종별로는 비알코올 음료, 발효주·증류주, 낙농빙과, 조미식품, 과실채소, 곡물가공, 육류가공, 도시락 등 다수 업종의 2026년 1분기 전망 지수가 100을 밑돌았다.이들 업종 대부분은 외식 소비 감소와 내수 부진을 공통된 악화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도시락 업종은 환율·금리 상승 등 대외 변수 부담까지 겹치며 체감 경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업계 관계자는 "외식 소비 회복이 본격화되지 않는 한, 식품산업의 체감 경기를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