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BSI 95.4 … 3년 10개월 연속 기준선 하회제조업 부진 장기화 속 비제조업 105→98로 추락내수·수출·투자 전 부문 동반 부진 … 19개월째 지속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4년 가까이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그동안 상대적으로 버텨온 비제조업마저 기준선 아래로 다시 내려서며 전반적인 기업심리 위축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29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026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5.4로 집계됐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 이후 3년 10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12월 BSI 실적치 역시 93.7에 그치며, 2022년 2월(91.5) 이후 3년 11개월 연속 부진이 이어졌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개선 국면으로 전환되지 못한 채 장기 침체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부진한 흐름이 예상됐다. 제조업 BSI는 91.8로, 2024년 4월 이후 1년 10개월째 기준선을 하회했다. 반면 2025년 12월에 105.2로 기준선을 웃돌았던 비제조업 BSI는 2026년 1월 98.9로 다시 떨어지며 한 달 만에 부정 국면으로 전환됐다.
  • ▲ ⓒ한국경제인협회
    ▲ ⓒ한국경제인협회
    제조업 세부 업종(10개) 가운데 의약품(125.0)과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7.7)만이 호조 전망을 보였다.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 ▲목재·가구 및 종이 ▲식음료 및 담배 등 3개 업종은 기준선에 걸쳤다. 반면 비금속 소재 및 제품(64.3)을 비롯한 5개 업종은 뚜렷한 업황 부진이 예상됐다.

    한경협은 건설과 철강 업황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관련 산업의 체감 경기가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전자·통신장비의 일시적 수요 둔화가 겹치며 제조업 전반의 심리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7개)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115.8) ▲정보통신(113.3) ▲여가·숙박 및 외식(107.1) ▲도·소매 유통(103.6)이 비교적 양호한 전망을 보였다. 반면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78.6) 등 3개 업종은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내수(95.4) ▲수출(96.7) ▲투자(92.6)를 포함한 7개 전 부문에서 모두 부정적인 전망이 나타났다. 내수·수출·투자 등 3대 핵심 부문이 동시에 기준선을 하회한 흐름은 2024년 7월 이후 19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2026년 한국경제 성장률은 전년 대비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기업 심리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석유화학과 철강 등 주력 산업의 사업구조 재편을 지원하고 에너지와 원가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정년 연장과 같은 획일적 규제로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는 정책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