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 美 허가 신청에 3거래일 연속 하락이벤트 소멸·기계적 매도 … 주가 변동성 확대곽달원 HK이노엔 대표, 주식 매수 … 성장 자신감단순 신약 이슈, 더는 주가 견인 못 한다는 분석도
  • ▲ HK이노엔스퀘어. ⓒHK이노엔
    ▲ HK이노엔스퀘어. ⓒHK이노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FDA(식품의약국) 허가 신청 등 신약 관련 호재를 내놓고 있지만 정작 주가에는 잘 반영되지 않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의 미국 파트너사인 세벨라 파마슈티컬스의 게열사 브레인트리가 지난 9일(현지시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신약 허가 신청서(NDA)를 미국 FDA에 제출했다.

    케이캡은 이미 국내를 포함해 22개국에서 허가를 받고 19개국에 출시된 신약으로 업계에서는 미국 품목 허가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HK이노엔의 주가는 이런 희소식과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FDA 허가 신청 발표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만3500원에서 4만5650원으로 떨어졌다. 단 3일 만에 약 15% 급락한 셈이다. 

    특히 회사가 케이캡 허가 신청을 밝힌 지난 13일에는 주가가 8.68% 빠지며 시장의 충격을 더했다.

    이에 HK이노엔 측에는 "대한민국 역사상 미국에 출시한 한국 신약은 9개로 케이캡은 그 뒤를 이을 베스트인클래스 신약"이라며 "케이캡은 중국 포함 급성장하는 글로벌 현지매출이 이미 4300억원 이상이며 향후 선진시장까지 출시될 경우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이 확실시 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설명에 나섰다.

    주목할 점은 HK이노엔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곽달원 대표가 주식 매수에 나선 것이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이번 하락기에 회사 주식 3000주를 매수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미국 FDA 신약허가 신청 이후 글로벌 블록버스터 성장 가능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업 가치 제고와 케이캡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급락을 단순 이벤트 소멸 구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캡 미국 허가 신청 일정에 따라 연말에 주가가 선반영됐고, 이벤트 발생 직후 기계적 차익실현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제 신약 허가 신청, 신약 승인과 같은 이슈가 과거 대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바이오 투자 환경이 성숙하면서 신약 자체의 가치보다 실제 매출, 경쟁 상황, 상업화 성과에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유한양행 사례도 이를 뒷받침한다. 유한양행의 글로벌 파트너사인 J&J(존슨앤드존슨)는 지난 2023년 12월 22일 폐암치료제 '렉라자'에 대한 FDA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며 유한양행 주가는 6만2000원대에서 6만8000원대까지 상승했지만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후 한 달도 안돼 5만9000원대까지 내려갔다.

    2024년 8월 19일 렉라자의 FDA 허가 승인이 났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8월 말부터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해 같은 해 10월 전고점인 16만6900원을 찍었다. 하지만 곧바로 조정을 받으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현재 주가는 10만7000원 수준이다.

    이번 HK이노엔 사례는 '신약 호재=주가 상승'이라는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순 신약 허가 신청, 승인보다는 실제 매출 확대, 시장 점유율, 보험 등재, 경쟁약 대비 가치, 글로벌 파트너링 성과 등 구체적 성과에 더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이 '기대감 장세'에서 '실적 검증 단계'로 넘어가는 분위기로 이동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