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대책 직후 거래 주춤…풍선효과·재개발 호재로 다시 활기대장단지 롯데캐슬 클라시아·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상승세 주도학군·집장촌 철거·동북선도 영향…임대차 매물 줄며 매수세 자극
  • ▲ 길음뉴타운 전경. ⓒ홍원표 기자
    ▲ 길음뉴타운 전경. ⓒ홍원표 기자
    "한달만에 거래가격이 2억원 올랐어요. 거기에 호가는 2억원 더 붙었고요. 34평이면 20억원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 P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일대 부동산시장이 모처럼 기지개를 펴고 있다. 10·15부동산대책 풍선효과와 인근 주택재개발정비사업 호재로 인근 성동·동대문구 아파트 매수를 노리던 실수요가 유입되며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는 것이다. 길음뉴타운은 12개단지, 1만5000가구 규모로 2003년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초창기엔 과잉공급 이슈로 일부단지에서 미분양이 발생했고 2022년 하반기 이후엔 부동산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뉴타운 인근에 위치한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 레디언트'와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 미아'에선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길음뉴타운을 중심으로 거래가 점차 살아나면서 성북구 타지역과 강북구 집값도 상승세를 탄 양상이다.

    지난 15일 찾은 길음뉴타운 일대 중개업소는 틈만 나면 걸려오는 매수문의 전화와 방문객으로 정신 없는 분위기였다. 10·15대책 발표 직후 뜸해졌던 거래가 최근 다시 늘면서 집주인들도 하나둘 호가를 올리고 있다는게 인근 공인중개소 설명이다.
  • ▲ 길음뉴타운 인근 공인중개소 밀집 상가. ⓒ홍원표 기자
    ▲ 길음뉴타운 인근 공인중개소 밀집 상가. ⓒ홍원표 기자
    일부단지에선 가격이 한달만에 2억원씩 오르기도 했다.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감과 매수세 유입이 맞물리면서 호가와 거래가격이 동반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길음동 P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동부 센트레빌'이나 '롯데캐슬 클라시아' 같은 역세권 단지부터 가격이 오르고 그 여파가 길음뉴타운 뒤쪽 단지까지 확산하고 있다"며 "역세권 가까운 곳은 매물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외곽인 단지도 집주인들이 가격을 높게 부르고 있는데, 그마저도 하나씩 거래되면서 시세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인근에서 진행중인 대규모 재개발사업도 집값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길음뉴타운 주변에선 총 5개 재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속칭 '미아리 텍사스'로 불렸던 집창촌은 대부분 철거됐으며 향후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뉴타운 북쪽 미아3·4재정비촉진구역은 이주율이 90%에 육박한 상태로 철거를 앞둔 상태다.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뉴타운 주변에서 재개발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면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며 "클라시아나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매수를 우선 고려하다가 가격 부담 탓에 바로옆 길음뉴타운으로 방향을 틀게 된 수요자도 많다"고 말했다.
  • ▲ 철거를 앞둔 길음뉴타운 인근 미아4재정비촉진구역. ⓒ홍원표 기자
    ▲ 철거를 앞둔 길음뉴타운 인근 미아4재정비촉진구역. ⓒ홍원표 기자
    학군과 경전철 등 기반시설도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미아초교와 학원가 등 교육인프라가 인접해 학령기 자녀를 둔 30대 후반~40대 초반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왕십리와 상계를 잇는 동북선은 '길음뉴타운 푸르지오 2단지'와 가까워 인근 주민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노선은 내년 11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길음뉴타운 남쪽 내부순환로 지하화가 추진되는 등 기반시설 관련 호재가 겹치고 있다"며 "연이은 호재가 길음뉴타운 집값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집주인들이 호가를 계속 높이면서 실거래가와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롯데캐슬 클라시아' 전용 59㎡는 최근 거래가격이 13억원이지만 호가는 14억~15억원에 형성돼 있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경우 실거래가는 16억원대 중후반, 호가는 18억원까지 올랐다. 

    이 관계자는 "호가와 실거래간 1억~2억원 정도 갭이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집값 상승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대차 매물이 급감한 것도 매수세에 불을 붙였다.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월세 물건이 거의 사라지다보니 실수요자 사이에서 '차라리 사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매매수요가 늘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실거래가가 오르면 호가는 더 빠르게 치고 올라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중저가 단지도 한달만에 5000만~1억원씩 오르는 사례가 많고 2억원 뛴 경우도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