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항공·호텔 중심 FIT 21% ↑ … 고환율에도 ‘선택형 소비’ 확대패키지 성장률 1% 그쳐 … 동남아 리스크·수요 분산 여파모두투어 12월 송객 23% ↓ … 일본·미주만 두 자릿수 반등
  • ▲ 인천공항 내부 전경ⓒ최신혜 기자
    ▲ 인천공항 내부 전경ⓒ최신혜 기자
    여행업계가 지난해 말 해외여행 모객 실적을 공개했다. 성수기를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소비 방식은 뚜렷하게 갈린 형국이다. 항공권과 호텔을 따로 선택하는 개별여행(FIT)은 빠르게 늘어난 반면, 기획상품(패키지)은 성장세가 둔화되며 ‘두 얼굴’의 수요 구조가 확인됐다.

    20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전체 해외 송출객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약 118만명을 기록했다. 

    추석 성수기 효과와 함께 중국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지역 수요가 회복되며 분기 실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FIT 이용객 수는 135만명으로 21% 늘었다.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항공권과 호텔 판매가 고르게 확대된 영향으로, 고환율 환경에서도 일정과 예산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개별여행 선호가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FIT 이용객 수에는 국내 출발 여부와 관계없이 항공권, 호텔, 현지 티켓 등 단품 판매가 모두 포함되며, 이 가운데 항공과 호텔 비중이 가장 크다.

    반면 같은 기간 기획상품 이용객 수는 약 60만명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추석과 계절성 효과로 동남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한 성장을 보였지만, 동남아의 경우 태국·캄보디아 간 분쟁 등 지정학적 변수로 여행 수요가 위축되며 전체 성장폭을 상쇄했다. 

    지역별로는 중국향 기획상품 이용객 수가 28% 증가하며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발 인바운드 증가에 따른 항공 공급 확대와 장기간 누적된 ‘보복 여행’ 수요, 신규 여행지 발굴을 통한 공급 다각화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 ▲ ⓒ하나투어
    ▲ ⓒ하나투어
    패키지 둔화 흐름은 모두투어에서도 확인됐다. 모두투어의 12월 기준 패키지+티켓 송객인원은 10만650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4% 감소했다. 

    이 가운데 패키지는 7만4265명으로 10.6% 줄었고, 티켓 송출은 3만2242명으로 42.5% 급감했다. 길었던 추석 연휴로 인한 수요 분산과 고환율 부담이 단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다만 지역별로는 온도 차가 뚜렷했다. 

    12월 해외패키지 모객에서 일본은 33.5%, 미주는 32.0%, 중국은 12.1% 각각 증가했다. 

    일본·미주처럼 일정과 항공 편의성이 높은 지역, 중국처럼 공급 확대 효과가 나타난 시장은 회복세가 분명했지만, 동남아와 유럽은 전년 대비 모객이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흐름을 ‘가까운 곳·확실한 일정·개별화된 선택’으로 보고 있다. 비용 부담이 큰 장거리·단체 이동보다는, 항공과 숙소를 분리해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선택형 소비가 연말 여행 수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고환율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가격과 일정 통제가 가능한 상품을 선호한다”며 “FIT 강세와 패키지 선별 소비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