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외식 비용 3년 연속 증가 … 체감 경기는 기준선 ↓'흑백요리사' 효과에 관련 셰프 레스토랑은 예약 전쟁 압도적 가성비 앞세우는 외식 브랜드들 … 소비 양극화 확대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외식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평소에는 가격 부담을 최소화하는 ‘가성비’를 선택하면서도, 특별한 날에는 파인다이닝 등 고가의 외식을 즐기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 외식 경기 악화에도 수요는 늘어

    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25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에서 발표한 외식 행태 및 배달·테이크아웃 이용 실태 분석에 따르면 월평균 외식 비용은 3년 연속 증가했다.

    2025년 주구입자 기준 월평균 외식비는 5만3193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성인은 2만2163원으로 2.9%, 청소년도 1만1원으로 5.5% 늘었다.

    주 1회 이상 외식을 한다는 응답은 평균 59%에 달했다. 주구입자의 주1회 이상 외식 비율은 42.8%로 전년 대비 늘었다. 성인은 66.7%에서 61.7%로 소폭 감소했다. 청소년층은 73.2%를 기록했다.

    고물가로 인해 외식시장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식품산업 경기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식품산업 경기전반 전망 지수는 97.3으로 전 분기 99.3 대비 2.0P 하락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외식산업 경기동향 미래 전망지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83.86으로 직전 분기(82.43) 대비 소폭 반등다. 그러나 여전히 기준치(100)에는 미치지 못했다.

    해당 지수는 매출, 고용, 원가 등을 조사하여 분기별로 산출되며,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 호전, 낮으면 악화를 의미한다.

    외식 경기가 얼어붙었음에도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을 두고 업계에서는 ‘양극화’를 꼽고 있다. ‘특별한 한 끼’를 위한 식비 졸라매가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 ▲ ⓒ조선호텔앤드리조트
    ▲ ⓒ조선호텔앤드리조트
    ◇ 파인다이닝부터 고급 중식당까지 예약 ‘끝’

    실제로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흑백요리사 시즌 2가 인기를 끌면서 출연 셰프이 몸을 담고 있는 주요 식당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

    백수저로 활약한 손종원 셰프가 헤드셰프로 있는 조선팰리스 이타닉가든과 레스케이프호텔 라망 시크레는 예약 접수 5분 만에 한 달치 예약이 마감됐다. 이타닉가든의 런치 가격은 인당 25만원, 디너는 37만원이다.

    서울신라호텔의 중식당 팔선 역시 후덕죽 셰프와 최유강 셰프, 천상현 셰프가 일했던 곳으로 알려지면서 예약 마감 속도가 빠르게 늘고 있다. 팔선 점심 코스 메뉴 중 가장 고가인 문희연은 인당 20만원, 저녁 코스인 황제연은 50만원이다. ‘정품연’은 시가다.

    캐치테이블 예약 현황을 보면 후덕죽 셰프가 이끄는 앰베서더 서울 풀만 ‘호빈’은 이미 4월 초까지 예약이 다 찼다. 다른 출연 셰프인 서울 엄마’ 우정욱 셰프의 ‘수퍼판’, 김희은 셰프의 ‘소울’, 이준 셰프의 ‘스와니예’ 등도 마찬가지다.

    인당 수십만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특별한 한끼’를 위한 소비가 계속되는 것.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 이어진 소비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 애슐리퀸즈 홍대점ⓒ이랜드이츠
    ▲ 애슐리퀸즈 홍대점ⓒ이랜드이츠
    ◇ ‘압도적 가성비’ 내세우는 브랜드들

    반면 ‘가성비’ 외식 수요도 늘고 있다. 프리미엄으로 손꼽히던 패밀리레스토랑들도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는 점심 1만9900원 가성비를 앞세워 성장하고 있다.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연매출 6400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출점을 가속화해 전국 150개 매장을 확보하고 연매출 8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오후 3시였던 런치타임을 4시까지로 연장했다. 런치세트는 단품 메뉴만 주문해도 빵과 스프, 에이드, 식후 커피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간단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버거 프랜차이즈 역시 가성비를 앞세우고 있다. 맥도날드는 7400원인 빅맥 세트를 런치 할인을 통해 6000원대에 선보이고 있다.

    롯데리아 역시 ‘리아런치’ 운영 시간을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로 30분 늘렸다. 또 싱글팩을 추가했다. 버거와 치즈스틱, 치킨휠레 2조각, 콜라로 구성된 싱글팩은 정상가 대비 21% 할인해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소비자들은 압도적인 가성비나, 평소에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한 끼를 원하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