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라의 법칙' 제시 … AI 발명 넘어 전기·수도 같은 존재성능 경쟁 선 긋기 … "AI 가치, 점수 아닌 일상 유용성"확장성·개방성·신뢰 강조 … 에이전틱 AI로 마찰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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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이 인공지능(AI)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으로 기술 성능이나 벤치마크 점수가 아닌 '실질적인 삶의 효용'과 '신뢰'를 제시했다. AI가 화려한 기술 경쟁을 넘어 전기나 수도처럼 일상의 배경이 되는 인프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메시지다.노 사장은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AI에 대한 핵심 질문은 더 이상 인지 여부가 아니라 실제 삶에서 얼마나 유용하고 도움이 되느냐"라며 "맥락과 의도를 이해해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가 AI의 진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WSJ에 직접 기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노 사장은 새로운 기술이 단기적으로는 과대평가되고 장기적으로는 과소평가된다는 '아마라의 법칙'을 인용해 현재 AI 산업의 위치를 진단했다. 그는 "초기의 경이로움이 가라앉고 기술이 가격 경쟁력과 보편성을 갖춰 삶의 배경으로 사라질 때 그 기술은 비로소 승리한다"고 말했다.과거 휴대폰과 인터넷이 그랬듯 AI 역시 이제는 '발명'의 단계를 지나 '인프라'로 진화해야 할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노 사장은 "AI의 진정한 가치는 모델 간 비교나 벤치마크 점수에서 드러나지 않는다"며 "더 많은 사람이 세상을 이해하고 참여하며, 일상을 수월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순간에서 증명될 것"이라고 밝혔다.노 사장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핵심 설계 원칙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확장성(Reach) △별도 학습 없이 자연스럽게 쓰는 개방성(Openness) △보안과 안정성이 내장된 신뢰성(Confidence)을 제시했다.그는 "산업 전반의 진짜 과제는 AI 활용 능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굳이 '프로젝트'를 만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AI를 설계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언어와 문화, 사용 맥락 전반에서 동일한 수준으로 작동해야 하며, 직관적 사용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설명이다.노 사장은 "번역 기술이 일부 표준 언어에서만 잘 작동하고 방언이나 실제 생활 맥락에서 실패한다면 유용하다고 할 수 없다"며 "실시간 자막, 이미지 설명, 요약 기능은 단순한 부가기능이 아니라 사용자가 정보를 이해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인프라적 요소"라고 말했다.AI의 다음 진화 단계로는 '에이전틱 AI'를 제시했다. 노 사장은 "에이전틱 AI는 단순히 답변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실제 과업을 완수하는 단계"라며 "기술적 명령이나 끊임없는 개입 없이도 일상의 루틴을 처리하고 중요한 일을 정리해 삶의 마찰을 줄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과정에서 인간의 통제권과 신뢰 확보가 핵심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AI 인프라는 실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며 가장 취약한 사용자를 포함한 모두에게 봉사하도록 설계돼야 한다"며 "프라이버시와 보안이 내장돼 있고, 사용자의 선택에 기반한 투명한 데이터 통제가 기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노 사장은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AI의 가치는 기술 경쟁이 아닌 일상의 효용에서 평가받게 될 것"이라며 "직관적이고 신뢰 가능한 AI만이 진정한 인프라로 살아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