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팔자’ 공세에 50만 원 선 붕괴, 4거래일 연속 하락‘공매도 지표’ 대차잔고 23일 하루 67만주 폭증, 하방 압력 심화20일 대차 물량 쌓인 47만 원 선까지 밀리나 … 바닥 확인 심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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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로봇 대장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던 현대차의 주가에 제동이 걸렸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4.77% 급락한 46만900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59만 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심리적 지지선인 50만원 선을 내줬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의 주된 원인을 외국인의 이탈과 급증하는 ‘대차잔고’에서 찾고 있다.

    NH투자증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3일 하루에만 외국인은 현대차 주식 약 104만 주를 순매도했으며, 기관 역시 16만 주 이상을 팔아치웠다. 

    특히 22일에는 외국인이 무려 259만 주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냈다.

    문제는 공매도 대기 자금으로 해석되는 대차거래 잔고의 추이다. 

    지난 23일 현대차의 대차거래 체결량은 약 75만8000주에 달했다. 이는 하루만에 약 67만 주의 순증가를 기록한 수치다.

    증권가 관계자는 “23일 대차거래 증감이 최근 거래 중 최다 수준”이라며 “이 정도 실탄(주식을 빌려놓은 물량)을 챙겼다는 것은 주가를 크게 밀어내겠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차잔고가 급증한 이후 공매도 물량도 출회되고 있다. 22일 77만 주에 달했던 공매도 수량은 주가가 50만 원 대에서 공방을 벌이던 23일에도 28만 9000 주가 쏟아지며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해당 관계자는 “현대차가 최근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이슈 등 로봇 테마로 단기간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긴 시점”이라며 “차익 실현 욕구와 맞물려 공매도 세력이 하락 베팅을 강화하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주가의 바닥이 어디냐에 쏠리고 있다. 대차거래가 집중적으로 일어난 가격대와 현재 주가 추이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47만 원 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0일 대차거래가 본격적으로 증가했을 당시의 주가 레벨이 47~48만 원 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공매도 세력이 해당 구간까지 주가를 끌어내려 수익을 극대화하려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동산 큰손’을 포함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53만 원 부근에서 강력한 지지벽을 형성했던 전례를 들어, 일방적인 폭락은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하지만 26일 종가 기준으로 이미 50만 원 벽이 무너진 만큼, 당분간 공매도 세력과 저가 매수세 간의 치열한 눈치싸움 속에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