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서 전동화·모듈 수주…장기 공급 계약 기대
  • ▲ 업계 관계자들이 현대모비스 차세대 콕핏시스템인 엠빅스(M.Vics) 7.0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현대모비스
    ▲ 업계 관계자들이 현대모비스 차세대 콕핏시스템인 엠빅스(M.Vics) 7.0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2일 지난해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91억7000만달러(약 13조2000억원) 규모의 수주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당초 목표로 제시한 74억5000만달러 대비 23%를 웃도는 수준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수요 둔화로 신차 출시 계획을 조정하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수년간 전동화와 전장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 완성차 대상 수주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시스템(BSA)과 차세대 전장부품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올해 글로벌 수주 목표로 핵심부품과 모듈을 합쳐 118억4000만달러(약 17조1000억원)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30% 높은 수준으로, 핵심부품 수주 규모를 유지하는 동시에 대형 모듈 수주 확대를 함께 고려한 목표치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북미와 유럽 지역의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 두 곳으로부터 배터리시스템(BSA)과 섀시모듈 공급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구체적인 고객사와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체 해외 수주 실적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BSA와 섀시모듈은 생산시설과 물류 인프라 구축이 동반되는 대형 품목으로, 통상 10~20년 이상의 장기 공급 계약으로 이어진다. 현대모비스는 2005년 스텔란티스 전신인 크라이슬러에 섀시모듈을 공급한 이후 20년 가까이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장부품 분야에서도 수주 성과가 이어졌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메이저 고객사로부터 차세대 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를 수주했고, 세단 전문 브랜드에는 사운드시스템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HMI는 주행 정보와 차량 상태를 표시하는 핵심 전장부품으로, 현대모비스가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제품군이다.

    사운드시스템 역시 고급 브랜드를 중심으로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이 자국 브랜드 선호가 강했던 영역이지만,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도 제동·조향·안전부품을 중심으로 고객사를 넓혔다. 인도에서는 현지 완성차 브랜드 점유율 확대에 맞춰 맞춤형 부품 공급 전략을 추진했고, 중국에서는 로컬 전기차 브랜드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소싱 경쟁력을 내세웠다.

    조재목 현대모비스 글로벌영업담당 전무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전동화와 전장 중심의 핵심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