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단행 … 1대1 무증도 실시전환사채 풋옵션 행사에 따른 재무 리스크 제거 목적중장기 성장 토대 마련 … 법차손 리스크 구조적 해결미국 매출 성장중 … 연말 EBITDA 기준 손익분기점 달성
-
- ▲ 서범석 루닛 대표가 2일 서울시 강남구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전환사채(CB) 풋옵션 기간이 도래하면서 재무 리스크가 부각됐다. 회사 성장에 대한 인정을 받고 있지만 재무 리스크를 줄이지 않으면 주가가 계속 눌릴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2일 25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과 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해외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2026년 연말께 현금영업이익(EBITDA) 기준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루닛은 2024년 5월 171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며 볼파라(현 루닛 인터내셔널)를 인수하고 세계 최대 헬스케어 시장인 미국에 진출했다. 다만 당시 발행한 전환사채의 조기상환 청구 시기를 앞두고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대두되며 시장의 우려가 깊어졌다.이에 루닛은 제3자 배정 전환우선주(CPS) 등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 방식만으로는 풋옵션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회사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게 됐다.서 대표는 이번 유증이 재무 리스크를 완전히 없애고 회사를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에 진입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로 루닛이 2500억원 조달에 성공하면 풋옵션에 따른 잠재적 현금 유출 리스크는 사라진다. 또한 이번 증자에 따라 추가적인 자본 조달 압박이 완화된다.특히 유증 자금이 자본으로 인식됨에 따라 루닛을 따라다녔던 법인세차감전손실(법차손)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 이른바 법차손 리스크에서도 자유로워진다.박현성 루닛 CFO는 "작년 말 기준으로 법차손 리스크는 확실히 해소했다"면서도 "법차손 리스크가 또 이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 자본을 확충하고 영업을 잘해서 영업이익을 올려야 되는 그런 과제들이 있는데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그 시초가 된다"고 설명했다.실적 측면에서도 루닛은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루닛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8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3% 성장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40~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서 대표는 "올해부터 볼파라 인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미국 영업망을 기반으로 루닛 인사이트와 볼파라 제품 매출이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양사의 통합 유방암 검진 및 전주기 AI 솔루션 신규 계약은 2025년 말 기준 380건을 넘어섰다. 볼파라가 확보하고 있는 기존 계약의 누적 매출을 합치면암 진단 사업(Cancer Screening) 부문 매출은 20~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루닛 스코프로 대표되는 암 치료 사업 부문(Oncology)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글로벌 빅파마 20곳 중 15곳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루닛 스코프를 연구용 제품으로 처음 출시한 2023년 이후 누적 억대 매출을 기록한 상대 제약사는 15개 이상, 누적 매출 10억원 이상 제약사는 5개 이상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올해 루닛 스코프 매출이 전년 대비 2~3배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반면 비용 구조는 대폭 개선된다. 루닛은 지난해 전체 인력의 약 15%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올해도 각종 비용을 효율화함으로써 운영비를 전년대비 20% 줄일 계획이다.서 대표는 회사가 목표하는 매출 증가와 비용 감소를 반드시 지켜 연말 무렵에는 현금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서범석 대표는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루닛의 마지막 자본 조달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루닛이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증명하고 재무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상징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