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중국 명절 춘제 … '역대 최대' 25만명 방한 예정주요 상권 명동 기대감 커져 … 결제 편의부터 마케팅까지 '준비'CJ올리브영·백화점·면세점도 대목 준비
  • ▲ 지난 2월 2일 둘러본 명동거리 전경ⓒ조현우 기자
    ▲ 지난 2월 2일 둘러본 명동거리 전경ⓒ조현우 기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2월 15~23일)를 앞두고 방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무비자 입국 확대와 원화 약세, 항공편 증편이 맞물리며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중국인 관광객 수요 선점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뉴데일리는 춘제 특수를 앞둔 국내 유통과 관광 산업의 준비 현황과 현장 분위기를 짚어봤다.[편집자주]

    그늘 아래에는 지난 밤 내린 눈들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있다. 사람들은 눈을 피해 종종걸음으로 바쁘게 어디론가 움직였다. 중앙 거리 LED 디스플레이 안내판에는 한자가 가득했고, 가게 스피커에서는 중국어로 된 안내가 흘러나왔다.

    지난 2일 점심께 둘러본 명동 거리는 전날 내린 눈 때문인지 북적이는 느낌은 평소보다 덜했다. 점심시간을 맞아 끼니를 때우러 나온 직장인들과, 쇼핑과 맛집을 찾아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데 뒤섞여 움직였다.
  • ▲ 글귀 뿐만 아니라 QR 코드를 통한 안내도 마련했다.ⓒ조현우 기자
    ▲ 글귀 뿐만 아니라 QR 코드를 통한 안내도 마련했다.ⓒ조현우 기자
    5년째 명동에서 화장품 편집숍을 운영 중이라는 A씨는 “요새는 깃발 들고 오는 사람들(단체 관광객)은 물론 따로 오는 사람들 비중도 꽤 많이 늘었다”면서 “다음 주부터 중국 연휴 시작이라고 해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로 관광객들이 마스크팩을 많이 사서 물량을 준비해놓은 상태다”면서 “말(중국어)이 잘 안돼서 결제 관련 안내판도 새로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A씨의 말처럼 이번 중국 춘제 연휴는 평소와는 다르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는 연휴 기간 동안 한국을 찾는 중국인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5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 25만명에 달하는 대이동이다.
  • ▲ 김, 과자 등 관광객 소비 수요에 맞춰 매대를 구성했다.ⓒ조현우 기자
    ▲ 김, 과자 등 관광객 소비 수요에 맞춰 매대를 구성했다.ⓒ조현우 기자
    중국인 단체 관광객(3인 이상)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조치와 더불어 화장품, 음식 등 ‘K-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일본 다이니치 총리의 발언으로 인해 혐일 감정이 들불처럼 번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분위기를 반영하듯 상인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과자 등 식품을 주로 판매하는 가게 출입문 옆에는 롯데웰푸드 앰버서더인 스트레이키즈 입간판 형태의 빼빼로 매대가 자리하고 있었다.

    또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조미김을 매대 전면에 배치하고 있는 곳도 있었다.
  • ▲ 영세 음식점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리뷰를 유도하는 다양한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 영세 음식점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리뷰를 유도하는 다양한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음식점들도 준비를 마쳤다.

    한 음식점 직원 B씨는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 음식점 리뷰가 특히 중요하다보니 네이버 리뷰를 안내하는 판을 테이블마다 설치했다”면서 “리뷰 작성을 늘리기 위해 음료수를 서비스로 준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메뉴판을 아예 가게 외부에 비치하는 곳도 있었다. 해당 메뉴판에는 한국어는 물론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메뉴 설명이 빽빽하게 적혀있었다.

    이곳 직원 C씨는 “처음 보는 가게에 들어가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관광객들이 많다보니 편하게 결정하라고 밖에다 (메뉴판을) 뒀다”면서 “메뉴판을 보고 들어오니 따로 외국어로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적어서 좋다”고 말했다.
  • ▲ 명동 거리에 위치한 올리브영 내부ⓒ조현우 기자
    ▲ 명동 거리에 위치한 올리브영 내부ⓒ조현우 기자
    춘제를 앞둔 명동에 기대감이 커진 것은, 무엇보다 이들의 ‘씀씀이’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37만6000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30억9900만달러) 대비 21.3% 늘어났다.

    중소·영세상인 뿐만 아니라 CJ올리브영, 다이소 등은 이미 준비를 마쳤다. 올리브영은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을 앞두고 중국인이 이용하는 알리페이, 위챗페이, 유니온페이 등 간편결제와 연계한 할인 행사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다이소 입구에도 위챗페이 이용시 혜택을 제공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 ▲ 명동을 방문한 사람들로 골목이 가득하다.ⓒ조현우 기자
    ▲ 명동을 방문한 사람들로 골목이 가득하다.ⓒ조현우 기자
    면세점과 백화점들도 손님맞이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서울 잠실 롯데월드와 롯데타워 입장권을 증정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알리페이플러스와 함께 2월 5~25일 면세점 이용 중국인을 대상으로 선착순 할인쿠폰을, 현대면세점은 중국인 선호 명품 브랜드 상품 등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춘제 2월 13일부터 전 점에서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구매 금액에 따라 7%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현대백화점은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한복 대여 행사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목인 만큼 결제 편의는 물론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