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기간 방한 중국인 25만명 전망 … 소비 회복 기대 커져무비자·원화 약세·항공 증편 맞물려 유통 채널 전반 대응 강화단기 이벤트 넘어 중국인 관광객 소비 회복 분기점 될까 촉각
  • ▲ 중국인 관광객 ⓒ뉴시스
    ▲ 중국인 관광객 ⓒ뉴시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2월 15~23일)를 앞두고 방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무비자 입국 확대와 원화 약세, 항공편 증편이 맞물리며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중국인 관광객 수요 선점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뉴데일리는 춘제 특수를 앞둔 국내 유통과 관광 산업의 준비 현황과 현장 분위기를 짚어봤다.[편집자주]

    춘제를 앞두고 유통가가 분주해지고 있다. 중국 내 이동 인원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춘제 연휴 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무비자 입국 확대와 원화 약세, 항공편 증편 등이 맞물리며 방한 수요 회복 기대가 커지자 유통업계 전반이 중국인 관광객 선점을 위한 마케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시장조사기관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는 춘제 연휴 기간 방한 중국인 관광객 규모가 23만~25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한 수치다. 이들이 한국에서 지출하는 금액은 3억3000만달러(약 4715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춘제를 맞은 중국인 관광객의 주요 방문지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중국 내 반일 정서가 확산되며 일본행 수요가 위축됐다는 것이다.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 여행객은 전년(약 45만명) 대비 60% 감소한 16만~18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여행 수요 확대 조짐도 뚜렷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주요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들은 2026년 춘제 연휴를 앞두고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최대 여행 플랫폼 씨트립은 해당 기간 러시아 관광객의 중국 입국 예약이 전년 대비 471% 급증했으며 한국 관광객 예약도 95% 증가했다. 또다른 여행 플랫폼 취날에 따르면 같은 기간 항공권 예약은 전년 대비 6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는 이들을 겨냥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은 자사 샤오홍슈(중국 SNS 플랫폼) 계정을 팔로우하고 본점 택스리펀(세금 환급) 데스크를 방문한 고객에게 오설록 아이스크림을 선착순 1000명에게 증정하고 알리페이·위챗페이 결제 시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유니온페이·위챗페이·알리페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택스리펀 데스크 내 무인 키오스크를 확대해 환급 대기 시간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 ▲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 ⓒ롯데백화점
    ▲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 ⓒ롯데백화점
    GS25는 알리페이 고객 대상 럭키드로우 이벤트와 함께 유니온페이 즉시 할인 프로모션을 국내 편의점 업계 단독으로 운영한다. 해당 행사는 중국인 관광객 주요 상권 내 GS25 약 1400개 점포에서 QR 스캔 후 유니온페이로 결제하면 15% 즉시 할인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도 춘제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위챗페이·알리페이 이용 시 최대 30만원의 LDF PAY(롯데면세점 전용 결제 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하고 중국인 패키지 여행객이 월드타워점에서 쇼핑할 경우 롯데월드 입장권을 증정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알리페이플러스와 협업해 5일부터 25일까지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한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럭키드로우 이벤트를 진행하고 온라인몰과 명동점·인천공항점에서는 구매 금액에 따라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면세점은 22일까지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현데이 프로모션을 통해 럭셔리 브랜드 최대 80% 할인 등 혜택을 강화한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대표적인 쇼핑 코스로 자리 잡은 CJ올리브영도 춘제 시즌을 앞두고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유니온페이·알리페이·위챗페이 등 주요 결제 수단과 협업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유니온페이로 10만원 이상 결제 시 결제 금액의 10%(최대 2만원)를 즉시 할인한다. 알리페이 이용 고객에게는 구매 금액에 따라 즉시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홍석원 야놀자리서치 수석연구원은 2026년 대한민국 인·아웃바운드 관광 수요 예측에서 "춘제는 중국인의 이동 수요가 단기간에 집중되는 시기로 항공·숙박·쇼핑 등 연관 소비가 동시에 확대되는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단체관광 중심에서 개별 자유여행 비중이 높아지면서 체류 중 소비와 결제까지 연결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춘제는 단기 이벤트를 넘어 중국인 관광객 소비 회복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 GS25가 춘제를 맞아 진행하는 알리페이(왼쪽), 유니온페이 프로모션. ⓒGS25
    ▲ GS25가 춘제를 맞아 진행하는 알리페이(왼쪽), 유니온페이 프로모션. ⓒGS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