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9만2049대 → 1만2166대 … 9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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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와 전기차 보조금 폐지 여파로 지난해 한국의 대미 전기차 수출이 급감했다.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생산 전환이 본격화된 것이다. 

    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전기차 신차는 1만2166대로, 전년 9만2049대 대비 86.8% 줄었다. 전기차 수출이 본격화된 2022년 이후 연간 기준 최저치다.

    대미 전기차 수출은 2022년 6만8923대, 2023년 12만1876대, 2024년 9만2049대로 증가 흐름을 보였지만, 지난해 들어 급격히 꺾였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으로 수출된 전기차가 13대에 그치며 월별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 급감과 함께 전체 전기차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미국향 전기차 비중은 4.6%로, 전년 35.0% 대비 8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 같은 변화의 핵심 배경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전환이 지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7월 감세법을 통과시키며 전기차 구매 시 제공되던 7500달러 세액공제 혜택을 같은 해 9월 30일자로 종료했다. 여기에 지난해 4월부터 한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이에 따라 전기차 수출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현대자동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는 관세 대응 차원에서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빠르게 늘렸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차 공급이 확대되면서, 한국발 수출 물량이 급감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국내 전기차 생산 기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울산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축해 준공을 앞두고 있고, 기아 역시 오토랜드 광명과 화성에 전기차 전용 공장 ‘이보 플랜트’를 구축했다. 국내 전기차 생산 캐파는 늘어나지만, 핵심 수출 시장이었던 미국향 물량은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전기차 수출 전략의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유럽연합과 유럽자유무역연합, 영국 시장의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29.7% 증가한 258만5000대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수출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