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역성장 … 실적 부진 고착화메모리 가격 급등, 부품사에 '이중고'OLED DDI로 방향 전환 … IT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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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X세미콘 사옥 전경ⓒLX세미콘
LX세미콘이 전방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 메모리 가격 급등이 겹치며 실적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주요 고객사 내 점유율 하락과 단가 인하 압박이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은 요원하다는 평가가 나온다.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0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4.8%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6391억원으로 12.1% 줄었고, 순이익도 826억원으로 36.7% 감소했다.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스마트폰과 TV 등 전방 산업 수요 회복이 지연된 영향이다. 회사 측은 수요 부진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LX세미콘은 3년 연속 영업이익 역성장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경쟁 격화와 TV 수요 둔화가 동시에 작용하며 소형·대형 DDI 모두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LX세미콘은 스마트폰 중심의 DDI 수요 둔화를 만회하기 위해 태블릿 등 IT용 OLED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 아이패드를 비롯한 IT 기기의 OLED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DDI 채용량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글로벌 IT용 OLED 출하량이 지난해 2400만대에서 2029년 530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다만 경쟁 환경은 갈수록 녹록지 않다. 대만 노바텍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LG디스플레이와 BOE 등 주요 고객사 공급망에 빠르게 침투하면서 LX세미콘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한때 LG디스플레이에 DDI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던 LX세미콘은 고객사의 원가 절감 전략에 따라 공급망 이원화가 이뤄지며 물량을 상당 부분 내줬다.중국 BOE 역시 DDI 공급망을 다변화하면서 올해부터 아이폰용 DDI에 노바텍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BOE는 LX세미콘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고객사인 만큼 물량 감소와 단가 인하 압박이 동시에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노바텍이 공격적인 단가 인하 전략으로 고객사 내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라는 외부 변수도 부담이다. AI 서버용 D램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서 스마트폰과 PC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출하량 감소로 연결되고 있다. 세트 업체들이 원가 부담을 부품사에 전가하면서 DDI 단가 인하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부품업계 관계자는 "출하량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부품사들은 가격 인하 요구에 시달리는 구조"라며 "메모리 가격 상승 국면에서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LX세미콘은 DDI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동차용 MCU와 방열기판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실적 기여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IBK투자증권은 고객사 내 이원화 영향과 수요 회복 지연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도 신사업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전문가들은 내년까지도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고 본다. TV, 모바일, IT 등 주력 시장 전반의 수요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경쟁 심화와 원가 압박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OLED 확산이라는 중장기 기회 요인이 존재하지만 당장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업계 관계자는 "TV용 DDI 수요 감소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IT 기기에서 OLED 채용이 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수익성 개선 효과는 중장기 과제에 가깝고, 단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