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31.7% 증가중국 CATL·BYD 성장세 … 배터리 3사 합산 1조3082억원 적자글로벌 완성차와 중국 배터리사 동맹 강화 움직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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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오벌SK 켄터키주 공장ⓒSK온
전기차 캐즘이 중국 배터리사들만 비켜간 모양새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두 자릿수 증가한 가운데, 중국 배터리사들은 그 증가분을 고스란히 누렸다.반면 국내 배터리사들은 지난 한 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올해 역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소폭이지만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국내 배터리사들의 활로 모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1조308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삼성SDI는 지난해 1조72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고, SK온도 93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일하게 지난해 1조34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4분기에는 12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24년 4분기 이후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지난해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로 LG에너지솔루션 1조6468억원, SK온 7186억원, 삼성SDI 2751억원을 각각 지원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이다.국내 배터리사들이 한파를 겪는 동안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성장했다.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EV·PHEV·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1187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대비 31.7% 증가했다.특히 CATL은 전년 대비 35.7% 증가한 464.7GWh를 기록하며 점유율 39.2%를 차지, 글로벌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혔다. 테슬라를 고객사로 둔 일본 파나소닉도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대비 27.8% 늘어난 44.2GWh를 기록하며 3.7%의 점유율을 가져갔다.그러나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은 전년 보다 3.3%포인트(p) 하락한 15.4%에 그쳤다.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성장 폭은 제한적이지만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약 6%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국내 배터리사들은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조정 여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지난해 4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는 9조6000억원 규모 계약이 해지됐다. SK온도 포드와 블루오벌SK 합작체제 종결하기로 했다. SK온은 테네시주 공장을, 포드는 켄터키주 공장을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올해 1분기 내 절차가 마무리된다.문제는 한국 배터리사와 결별한 포드가 중국 배터리사와 동맹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포드는 올해 미국 블루오벌 배터리 파크에서 CATL과 공동 개발한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오는 2027년에는 켄터키주 공장에서 CATL 협력을 기반으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유럽에서는 하이브리드 차종에 BYD 배터리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업계에서는 포드를 시작으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중국 배터리사들과의 동맹을 강화 흐름으로 이어질지 우려한다.국내 배터리사들은 수요 회복이 단기간 내 이뤄지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올해 신규 양산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준비해 가동률을 끌어 올리고 거점별 라인 운영을 효율화하여 적자 규모를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아울러 ESS용 배터리 생산에 주력하며 실적 부진을 상쇄하고, 신규 먹거리로 떠오르는 휴머노이드 로봇 수주 확보에도 사활을 건다.SNE리서치는 “올해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실적 회복은 북미 전기차 수요 둔화와 유럽 내 경쟁 심화로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며 “북미 시장 수요 변동성이 확대되면 출하량과 수익성 모두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6년은 전기차 업황 반등 여부보다 주요 고객사 대응 전략에 따라 업체별 실적 차별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