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티브 및 세제 혜택 늘려韓 전기차 산업 협력 동참 요구LG엔솔 등 K-배터리 수주 간접 지원
  • ▲ LG에너지솔루션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 전경ⓒ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 전경ⓒLG에너지솔루션
    캐나다 정부가 전기차 산업을 육성을 위해 인센티브와 세제 혜택을 내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을 100% 자회사로 전환하면서 캐나다에서 단독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포스코퓨처엠, SK온, 에코프로비엠 등도 현지에 합작 형태로 진출해 있어 한국 배터리와 소재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결정이 한국 정부와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등 K-기업들이 '원팀'으로 뛰어든 최대 60조 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도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9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캐나다를 전기차 분야의 세계적 선도국으로 만들기 위해 30억 캐나다달러(약 3조2200억원)를 지원하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에 15억 캐나다달러(약 1조61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5일(현지시간) 이 같은 자동차 산업 개편 방안을 발표하며 생산 체계 국내화를 강조했다. 미국의 관세 압박과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의도다.

    현재 캐나다에는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포스코퓨처엠-GM 합작 법인, SK온-에코프로비엠-포드 합작 법인 등이 진출해 있다.

    이처럼 캐나다 정부의 전기차 산업 육성 의지가 강한 만큼, 현지에 진출한 국내 배터리 및 소재 기업들에는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회사로 전환한 캐나다 단독 공장(넥스트스타 에너지)에서 ESS와 전기차 배터리를 동시에 생산하는 복합 제조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캐나다 정부로부터 투자 보조금 및 미국 AMPC에 준하는 생산 보조금을 단독으로 수혜 받을 수 있게  생산되는 제품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개선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GM과 함께 퀘벡에 짓고 있는 양극재 공장(얼티엄캠)을 연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과 SK온은 포드와 함께 양극재 생산 공장을 준비 중이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공장 인프라는 이미 다 구축해 놓았고, 북미 전기차 업황이 회복되면 설비만 투입하면 곧바로 가동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유지 중이다"고 밝혔다.
  • ▲ LG에너지솔루션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에서 ESS 제품이 출하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에서 ESS 제품이 출하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K-배터리, 60조 규모 캐나다 잠수함 수주 지원 사격

    재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스텔란티스 지분 인수가 한국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텔란티스가 지난해 말 온타리오주 공장에서 생산 예정이던 지프 컴패스 물량을 미국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히며 캐나다 정부와 갈등을 빚은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사실상 스텔란티스를 대신해 캐나다 배터리 공장을 맡아 현지 생산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정부는 현재 자국 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에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정부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원팀’으로 나선 최대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수주를 지렛대로 삼아, 현대차그룹의 현지 생산시설 추진을 빅딜 조건으로 내세운 상태다. 다만 현대차가 캐나다에 완성차 공장을 설립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현지 공장을 세웠다가 4년 만에 철수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배터리·소재사들이 이미 캐나다에 생산 거점을 확보한 만큼, 잠수함 수주전에서도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현재 한국 정부는 독일과 경쟁 중인 캐나다 잠수함 수주 확보를 위해 기업들과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6일 정부 관계자가 캐나다 고위 인사들을 만나 산업 협력 확대 의지를 전달한 자리에는 LG에너지솔루션 이혁재 북미지역그룹장(부사장), 포스코퓨처엠 엄기천 사장,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김윤태 사장, 고려아연 정무경 사장이 동행했다.

    다만 캐나다 정부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문턱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과 경쟁 심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니 캐니다 총리는 지난달 14∼17일 8년 만에 방중하면서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던 100%의 관세를 6.1%로 조정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저가 전기차를 앞세워 캐나다 시장 공략에 나설 경우, 트럼프 행정부로 인해 미국 시장 진입이 막힌 CATL 등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 가능성도 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지난 7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이미 중국 현지에 진출한 마그나 인터내셔널, 리나마, 마틴레아 등 캐나다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과 협력해 캐나다에 합작 조립 공장을 설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