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7470억원… 올해 1조 넘을 듯전력기기 중심 수주 확대… 이익률 구조 개선수주잔고 11.9조, 중장기 실적 가시성 확보
  • ▲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효성중공업
    ▲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효성중공업
    기업의 성장은 말보다 숫자로 먼저 드러난다.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실적은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변화가 먼저 나타난 사례다. 매출 증가 속도보다 이익 증가 속도가 빠르고, 이익 증가보다 이익률 상승이 더 뚜렷하다.


    ◆ 중공업 부문 영업이익률 20% 달해

    효성중공업의 2025년 연결 매출은 5조9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470억원으로, 2024년 3625억원과 비교해 106% 늘었다. 1년 만에 두 배로 확대된 셈이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12.5%로 집계됐다. 전년 7.4%에서 5.1%포인트 상승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 지표가 동시에 개선됐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변화는 더 선명하다.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05억원으로 97.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8.4%에서 14.9%로 6.5%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증가율보다 이익 증가율이 크게 앞서며, 성장의 질이 수익 구조 변화로 이동했음이 숫자로 확인됐다.

    이 같은 변화는 사업 부문별 실적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4분기 중공업(전력기기) 부문 매출은 1조2127억원, 영업이익은 244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20.2%에 달한다. 반면 건설 부문은 매출 5294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으로 영업이익률 3.0%에 그쳤다. 분기 영업이익 대부분이 전력기기 부문에서 발생한 구조다.
  • ▲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네덜란드 아른험(Arnhem) 지역에 유럽 R&D 센터R&D 센터를 설립했다. ⓒ효성중공업
    ▲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네덜란드 아른험(Arnhem) 지역에 유럽 R&D 센터R&D 센터를 설립했다. ⓒ효성중공업
    ◆ 초고압변압기 북미 넘어 유럽까지

    수익성 개선의 배경에는 고부가 전력기기 중심의 수주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효성중공업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초고압 변압기, 차단기, 변전 설비 등 전력 인프라 핵심 제품 수주를 늘렸다. 이들 품목은 단가와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아, 수주가 실적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이익률 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익의 질도 함께 개선됐다. 2025년 4분기 EBITDA는 2831억원, EBITDA 마진은 16.2%다. 순이익은 160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706억원으로 플러스를 유지했다. 실적 개선이 현금 흐름으로 이어지며, 이익의 지속 가능성도 높아졌다.

    재무 지표 역시 안정화 흐름을 보였다. 2025년 말 기준 차입금은 8025억원으로, 2024년 말 1조602억원에서 감소했다. 순차입금은 5527억원, 부채비율은 190.3%다. 이익 증가 국면에서 차입금이 줄어드는 구조로 전환됐다.


    ◆ 최소 2.5년치 매출 보장됐다

    수주 잔고는 다음 실적의 기반이다.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 신규 수주액은 1조9658억원이다. 연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11조9000억원에 달한다. 전력기기, 특히 초고압 중심의 수주가 잇따르면서 회사는 약 2년 반 수준의 매출을 확보했다. 

    북미 지역의 전력기기 부문이 슈퍼사이클을 탄 데다, 유럽 지역 수주도 잇따르고 있어 올해는 영업이익이 1조원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AI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초고압 변압기와 변전 설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당분간 전력기기 산업의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