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코스피·코스닥서 9조원대 매집 외국인은 6조원 이상 순매도, 연일 기록 경신개인은 대규모 매집, 증시 포모가 매수 심리 자극 비트코인·은·금 동반 급락 … 자산시장 전반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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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역대급 순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연일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개인과 외국인 간 수급 대결에서 누가 우위를 점할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6% 내린 5163.57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조496억원, 2조605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8조341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일 5조5235억원을 순매수하며 이미 기록적인 매수 규모를 보였는데, 이날 다시 한 번 개인 순매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는 이날 1조1254억원 순매수했다. 양 시장 합쳐서 이날에만 9조5000억원 가까이 매수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도 거세다. 외국인은 이날에만 6조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역대급 순매도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1조7608억원, 30일 2조1701억원을 순매도했고, 이달 2일에는 3조2415억원, 4일에는 1조226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 전체를 보면 외국인은 13조154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3조1280억원을 순매수했다.

    종목별로 보면 외국인은 올해 삼성전자를 9조1962억원, SK하이닉스를 7조6566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반대로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7조6808억원, SK하이닉스 6조4582억원을 사들였다.

    시장에선 개인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공포감, 이른바 ‘포모(FOMO)’ 현상이 확산하면서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고 코스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가상자산과 금·은 등 주요 대체자산 가격도 최근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장중 5% 넘게 하락하며 지난 2024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에 1억4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국제 은 현물 가격은 장중 15% 넘게 폭락했고, 국내 금 가격도 3% 이상 급락했다.

    이처럼 금융자산이 무더기로 하락한 배경에는 AI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제미나이’를 운영하는 알파벳이 실적 발표에서 대규모 AI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AI 투자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가 부각됐다. 반도체 업체 AMD 역시 매출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반도체 업종 전반이 크게 흔들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기간 주가 상승 폭이 컸던 만큼 개인들이 충분히 매수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수가 올랐다"면서 "조정이 나타날 경우 사고 싶어 하는 대기 자금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