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입찰 전환 일정 본궤도 … 상반기 사업자 선정방사청, '보안감점' 신중모드 일관 … 경쟁 과열만평가 기준 정리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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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중공업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 올 상반기 사업자 선정을 향한 절차에 착수했다. 수의계약 관행을 둘러싼 논란 끝에 경쟁입찰로 전환됐지만 핵심 평가 기준은 여전히 명확히 제시되지 않아, 업계의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방위사업청의 신중한 접근이 오히려 수주전의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지난 11일 KDDX 사업 예비설명회를 열고 향후 사업자 선정 일정과 절차를 재확인했다. 상반기 중 입찰공고를 거쳐 제안서 평가와 협상을 진행한 뒤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설명회에서는 항목별 평가 비중이나 보안 사고 감점 적용 방식 등 구체적인 채점 가이드라인은 제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설명회 전 일부 쟁점에 대한 사전 안내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던 만큼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평가 기준이나 채점 방향이 일정 부분 공유될 가능성도 기대했던 분위기다. 

    방사청은 논란이 컸던 사업인 만큼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절차적 공정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주요 요구사항 관련 사업 문서를 입찰공고 전에 사전 열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입찰 참여 업체 간 정보 접근 격차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무엇보다 이번 수주전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보안사고 감점 적용 여부와 방식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으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방사청 사업이 통상 소수점 단위, 1~2점 차이로 결과가 갈리는 만큼 평가 기준이 불분명한 상황 자체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점 기준에 대한 윤곽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평가체계 개편과 채점표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혼선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이 설계 연속성과 축적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이러한 강점이 실제 점수로 얼마나 반영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쟁입찰로 전환되며 한화오션 역시 수주전에 참여한 만큼 평가 방향에 따라 경쟁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초도함 수주는 이후 후속함의 설계·공정·원가 관리 기준을 설정하고, 글로벌 함정 수출에서의 레퍼런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크다. 실제로 영국의 Type 26, 프랑스·이탈리아의 FREMM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초도함의 전력화 실적과 운용 성과는 해외 수출 협상에서 신뢰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업계에서는 초도함 수주가 향후 후속 물량과 장기 사업 구조, 수출 전략까지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사업을 놓고 업체들이 총력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나온다. 채점 기준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가 길어질수록 양사 간 수주전의 긴장감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