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스텔란티스, 50GWh 규모 스페인 합작공장 착공지분매각 LG엔솔과 대조 … 삼성SDI 합작도 균열 조짐SK온 떠난 포드, CATL·BYD 등 中 배터리와 손잡을 듯
  • ▲ LG에너지솔루션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 전경ⓒ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 전경ⓒ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완성차 포드에 이어 스텔란티스가 국내 배터리사와의 합작법인 운영을 전기차 캐즘 등을 이유로 종료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완성차들의 전동화 전략 수정이 중국 배터리사와의 협력은 유지한 채 진행될지 우려가 나온다. 한·중으로 양분된 배터리 패권 경쟁 속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사 CATL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11월 "스페인에서 스텔란티스와 CATL의 합작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가팩토리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대 50GWh 생산규모를 갖춘 이 공장에서 4000명 이상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앞서 스텔란티스와 CATL은 2024년 50 대 50으로 스페인 합작법인을 세우고 41억유로(약 6조2000억원)를 투자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공장 가동 시점은 이르면 2026년 말이다.

    반면 국내 배터리사와는 거리두기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 6일 스텔란티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캐나다 합작 법인(넥스트스타 에너지) 지분 49%을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했다. 그 동안 공장에 투입된 금액은 50억 캐나다달러가 넘지만 자산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스텔란티스의 입장이다. 연이어 삼성SDI와의 미국 합작법인(스타플러스에너지) 대해서도 철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위축된 미국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스텔란티스는 투자한 배터리 합작사 오토모티브 셀즈와 함께 추진하던 독일과 이탈리아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도 최근 중단했다.

    그럼에도 중국 CATL과의 협력은 유지되고 있어, 스텔란티스가 중국과 밀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CATL만 예정대로 스페인 공장을 완공하면, 독일과 헝가리에 이어 세 번째 유럽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 ▲ 스텔란티스와 CATL의 JV 스페인 공장 착공식 기념 모습ⓒCATL 홈페이지 갈무리
    ▲ 스텔란티스와 CATL의 JV 스페인 공장 착공식 기념 모습ⓒCATL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배터리사는 포드발(發) 타격을 한 차례 겪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포드의 계약 해지 통보로 9조603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이 무산됐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27년~2032년 유럽공장에서 생산할 물량이었다. 이에 따라 유럽 공장 가동률에 비상이 걸렸다. SK온 역시 포드와 합작한 블루오벌SK 체제를 종결하면서 SK온은 테네시주 공장을, 포드는 켄터키주 공장을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문제는 지난해 한국 배터리사와의 협력관계를 정리한 포드가 올해 들어 CATL과 BYD 등과 손을 잡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포드는 SK온과 운영하던 켄터키주 공장에서 CATL과 ESS용 배터리를 생산한다. 미시간주 공장에선 CATL과 기술 제휴로 전기차 배터리를 만든다. 하이브리드 일부 모델에 BYD 배터리를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텔란티스 국내 배터리사와 합작공장 정리를 넘어 수주 물량 조정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배터리사들은 LFP 배터리를 앞세워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와 중국 배터리사의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기준 CATL이 474.7GWh로 1위(39.2%)를 차지했다. 2위는 비야디(BYD)로 16.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 3사의 합산 점유율은 15.4%로 전년 동기 대비 3.3%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