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축소 직격탄 … BYD 내수 판매 65% 급감, 수출 첫 역전中 당국, 가격 전쟁 정리 … R&D·기술 경쟁력 중심 산업 재편
-
- ▲ 중국 BYD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서 전기차 씰이 공개되고 있다. ⓒ뉴시스
중국 전기차의 대표주자 BYD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보조금 축소와 경기 둔화 영향으로 판매는 감소했지만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내수를 추월하며 성장 전략의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중국 정부가 왜곡된 산업 재편에 나서면서 BYD가 기초 체력을 다지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4일 홍콩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BYD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9만190대로 전년 대비41.1% 감소했고 전월 대비 9.5% 줄었다.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최근 5년간 BYD의 월간 판매가 20만대를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중국 내 판매 부진이 이번 급락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2월 BYD의 중국 내 판매는 8만959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 급감했다. 올해부터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차 구매세가 전액 면제에서 50% 감면으로 축소하고, 보조금 지급 방식도 정액제에서 차량 가격에 연동되는 방식으로 바뀌며 수요가 빠르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반면 수출은 10만600대로 전년 대비 41.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내수 판매를 추월했다. 2025년까지 판매의 90% 이상을 중국 내수에 의존하던 BYD의 사업 구조가 내수 중심에서 수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중국 내수 둔화는 계절 현상이 아닌 시장 전반의 흐름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지난 1월 중국 승용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9.5% 감소한 139만9000대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는 56만3000대로 20% 줄었다고 집계했다.정책 지원에 힘입어 급팽창했던 중국 전기차 내수가 구조적으로 둔화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아울러 보조금 축소와 수요 조정이 맞물리면서 내수 중심 성장 모델에 의존하던 업체들은 해외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업계에서는 중국 내 수요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업체들이 단기적으로 ‘물량 밀어내기’에 집중할 것으로 본다. 신흥시장에서 판매가 경쟁과 금융 인센티브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BYD는 최근 7년 장기 저리 할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또 주요 신흥국에서 딜러 인센티브 확대와 재고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며 공격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다.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업체들이 내수 시장과 정부 보조금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비효율적이고 왜곡된 사업 관행을 정리하고 재정비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자동차 산업 육성 정책의 변화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구조조정을 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국은 과도한 가격 인하 경쟁을 자제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내놨고, 부품 대금 지급 관행도 관리 대상에 올리며 무리한 외형 확장을 억제하는 분위기다. 단순 물량 확대가 아니라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 중심으로 산업을 키우겠다는 방향이 분명해졌다는 평가다.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최근 보고서에서 BYD가 준비 중인 차세대 배터리와 900V 하이브리드 플랫폼, 고급 자율주행 시스템 ‘천신지안 5.0’ 등이 대중형 차종까지 확산될 경우 올해 판매 전망치가 360만대까지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보조금과 가격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력으로 성장 동력을 회복할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