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합성고무 가격 상승 우려원재료비 40% … 타이어업계 수익성 압박금호타이어, SUV 전용 타이어 신제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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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가자 국내 타이어 업계에도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타이어의 핵심 원재료인 합성고무 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익성 압박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업체들은 차량 특성에 맞춘 ‘전용 타이어’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원유는 합성고무를 비롯한 타이어 주요 원재료 가격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만큼 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타이어 제조 원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타이어 제작 원가에서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 30~40% 수준에 달한다. 유가 상승이 합성고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제조 비용이 빠르게 높아질 수 있어 업계에서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물류비 부담도 변수로 꼽힌다. 올해 2분기부터 유럽 시장을 향한 타이어 선적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예정인데, 최근 글로벌 해상 운임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운송비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원가와 물류비가 동시에 오르면 수익성 관리가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요 타이어업체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은 이미 타격을 입고 있다. 수에즈 운하를 통해서 대체 항로를 찾고 있다"며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에 타이어 업체들은 제품 경쟁력을 높여 판매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차량 특성이나 주행 환경에 맞춘 전용 타이어를 확대해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이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고효율 성능을 강화한 여름용 타이어를 출시하며 교체용 타이어(RE)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연비와 내구성을 동시에 높인 제품을 앞세워 소비자 교체 수요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리미엄 SUV 전용 타이어인 크루젠 GT Pro를 출시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 성장세에 맞춰 SUV 전용 타이어 라인업을 확대에 나선 것이다. SUV 차량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전용 제품을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크루젠 GT Pro는 국내 SUV 타이어 제품 중 유일하게 에너지소비효율등급 2등급을 획득한 것이 특징이다. 또 경쟁 제품 대비 마일리지 성능을 20%가량 강화하며 경제성까지 확보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은 "소비자 인기 차종이 세단에서 SUV로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 흐름에 맞춰 승차감과 경제성을 완벽하게 조화시킨 제품"이라며 "금호타이어는 기술 리더립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원가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판매 확대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상승 압박이 동시에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판매 전략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