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톡신 넘어 '구조 재생'으로 … 에스테틱 시장 패러다임 전환엘앤씨바이오 '리투오' 선도 속 후발주자 잇단 진입GC녹십자웰빙, '지셀르 리본느' 출시 … 시장 선점 목표휴젤, 주총서 관련 사업 목적 정관에 추가 … 공동판매 염두
  • ▲ 미용시술. ⓒ연합뉴스
    ▲ 미용시술. ⓒ연합뉴스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의 중심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기존 필러·보툴리눔 톡신 중심의 '볼륨 개선'에서 피부 조직 자체를 복원하는 '구조 재생'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5세대 스킨부스터'로 불리는 ECM(세포외기질) 스킨부스터 시장에 대형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들이 진출하며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웰빙은 최근 인체조직 기반 ECM 스킨부스터 '지셀르 리본느'를 국내 출시하며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휴젤 역시 인체조직 관련 사업 목적을 정관에 추가하며 ECM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최근 에스테틱 시장은 단순 볼륨 개선이나 보습 중심 시술을 넘어 피부 조직 자체를 재생하고 구조를 복원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HA필러 중심의 '볼륨 개선', PN(연어 유래 폴리뉴클레오타이드) 기반 '재생 유도'를 거쳐 ECM을 활용한 '구조 복원'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ECM 스킨부스터는 기존 제품 대비 지속기간이 길고 생체친화성이 높아 부작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시장은 엘앤씨바이오의 '엘라비에 리투오'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2024년 11월 출시된 리투오는 입소문을 타며 ECM 스킨부스터 시장을 사실상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스바이오메드, 시지바이오, 도프 등 후발주자들도 잇따라 진입하며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실적에서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ECM 선두주자인 엘앤씨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855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18.5%, 66.8% 성장했다. 회사는 올해 리투오 단일 품목으로 약 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기존 스킨부스터 시장을 이끌어온 파마리서치의 '리쥬란'은 최근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ECM 제품 확산이 수요 분산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다혜 하나증권 연구원은 "동종진피 기반 ECM 주사제가 소비자 호응을 얻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후발 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기존 스킨부스터 수요 분산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대형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은 인체 유래 무세포동종진피(hADM)를 기반으로 한 '지셀르 리본느'를 통해 ECM 스킨부스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태반주사제, 필러, 보툴리눔톡신 등 기존 제품군과 결합해 통합 에스테틱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휴젤 역시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체조직 유통분배업'과 '인체조직 수입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이는 한스바이오메드의 ECM 스킨부스터 '셀르디엠' 공동 판매 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인체조직 기반 제품 특성상 시장 진입 장벽도 존재한다.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더라도 유통을 위해서는 조직은행 관련 허가가 필요하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조직가공처리업자 및 수입업자는 14곳으로 제한적이다. 반면 단순 수입업자는 137곳으로 상대적으로 많아 향후 유통 경쟁 역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ECM 스킨부스터 확산이 기존 시장 판도를 바꾸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필러·톡신 중심의 기존 강자와 ECM 기반 신흥 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의 재편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필러·톡신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과정에서 ECM 제품을 검토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병합 시술 확대와 함께 라인업 보강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