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공급가 인상에 소매가 16% 급등고병원성 AI 확산·사료비 상승 겹쳐 수급 차질
  • ▲ 하림과 마니커 등 주요 닭고기 업체들이 대형마트와 대리점, 치킨 프랜차이즈에 공급하는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다.ⓒ뉴시스
    ▲ 하림과 마니커 등 주요 닭고기 업체들이 대형마트와 대리점, 치킨 프랜차이즈에 공급하는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다.ⓒ뉴시스
    하림과 마니커 등 주요 닭고기 업체들이 공급가격을 인상하면서 닭고기 소매가격이 2023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사료비 상승이 겹치며 수급 불안과 비용 압박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29일 유통·식품업계에 따르면 하림과 계열사 올품, 마니커 등 주요 닭고기 생산업체들은 최근 대형마트에 공급하는 닭고기 가격을 5~10% 인상했다. 부위별로 인상폭은 차이가 있지만 일부 품목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소비자 가격도 상승했다. 정상가 기준으로 1년 전보다 약 1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유통 채널에서는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두 차례 공급가 인상이 반영되면서 누적 상승폭이 7~8% 수준까지 확대됐다.

    대리점을 통해 물량을 공급받는 중소형 마트도 가격 인상 영향을 받았다. 닭고기 한 팩 기준 공급가가 약 1000원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 프랜차이즈 역시 원가 부담이 커졌다. 닭고기 매입 가격은 최근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가격 상승 배경으로는 공급 감소와 비용 증가가 동시에 작용했다. 2025~2026년 동절기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육용 종계 살처분 규모는 44만 마리로 전년 동기(12만 마리)의 3.5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는 전체 사육 규모의 약 5%에 해당한다.

    AI 발생 건수도 7건으로 전년(2건)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동중지 조치가 반복되면서 도축 물량 이동이 제한돼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

    원가 측면에서도 부담이 확대됐다. 위탁생계 산지 가격은 최근 한 달 새 8.4% 상승했고, 도매가격은 ㎏당 4256원으로 1개월 전보다 6.7% 올랐다.

    소매가격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최근 ㎏당 6500원을 돌파하며 2023년 6월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넷째 주 평균 가격은 6612원으로 올해 들어 15.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