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호 닭고기 1kg 가격 전년比 19.6% 상승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8월 재개되지만, 폭염과 폭우에 닭 폐사 늘어외식비 인상 … 소비자 물가 공포 우려도
  • ▲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9일 낮 충북 제천시 수산면의 한 육계농장에 닭들이 사육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9일 낮 충북 제천시 수산면의 한 육계농장에 닭들이 사육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수개월째 닭고기 수급에 비상등이 켜지며 가격이 오름세를 거듭하고 있다. 5월 닭고기 세계 1위 수출국 브라질서 촉발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인해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한 데다 이른 폭염과 극심한 호우로 100만마리 이상 닭이 폐사돼 당분간 닭고기 가격은 안정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전날인 21일 기준 국내서 주로 유통되는 9-10호 닭고기 1kg 가격은 4692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923원보다 19.6% 상승했다. 

    4월까지 4600원선에 머물던 닭고기(9-10호 기준) 가격은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중단된 시기인 5월 4846원으로 오른 후 7월 초 3900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장마와 무더위가 본격화되자 점차 오름세로 전환했다. 

    부분육 시세도 불안정하다. 

    21일 기준 북채(닭다리) 1kg당 가격은 8511원으로 전년 동기, 이달 1일 7130원 대비 19.3% 올랐다. 

    날개 가격 역시 9111원으로 전년 7626원보다 19.4% 상승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기록에 따르면 본래 닭고기 가격은 복날 시즌이 지나는 8월 이후 안정세를 되찾는다. 

    또 AI 발생으로 중단됐던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은 오는 8월 중순 전면 재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불볕더위와 폭우 등 악화된 기상 상황으로 인해 국내 닭 폐사율이 증가하며 가격은 당분간 안정세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7월 육계관측을 통해 "기상 전망을 감안했을 때 7~8월 육계 육성률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닭 145만 마리가 폐사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례적 폭우는 멈췄지만 곧바로 폭염이 시작되며 전국 곳곳에 특보 지역이 늘고 있어 닭 사육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닭고기 외식비도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삼계탕 외식비는 이미 1만7654원에 달했다. 1년 전 1만6885원보다 4.6% 오른 가격이다.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는 굽네·노랑치킨이 최근 메뉴에 들어가는 닭고기 부위 구성 비율을 변경했고 교촌이 원산지를 변경하며 실질적 가격인상에 돌입했다는 지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