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가격 18%↑·공장도 3%대 상승 … 공급 감소 겹치며 원가 부담납품가 5~10% 인상에 마트 가격도 상승 … 소매 시장까지 영향 치킨3사 가격 동결 기조 … 자영업자 '인상 딜레마'
  • ▲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닭을 구매하는 시민들.ⓒ연합뉴스
    ▲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닭을 구매하는 시민들.ⓒ연합뉴스
    육계 가격과 공장도 가격이 동시에 오르며 닭고기 시장 전반에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다만 주요 프랜차이즈가 가격 동결 방침을 밝히는 등 업계가 인상 시점을 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버티기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4월 육계 생계유통가격은 1kg당 2677원으로 전년 대비 18.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 닭고기 평균 구매량은 965g으로 11.8% 증가했다. 수요는 늘었지만 병아리 입식 마릿수 감소 영향으로 공급은 줄어든 상황이다. 

    5월 육계 도축 마릿수 역시 전년 대비 최대 6.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생계유통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공장도 가격도 상승 흐름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5월 기준 육계 공장도 가격은 ▲5~6호 5600원(전년 대비 약 3.1%↑) ▲7~8호 5355원(약 3.1%↑) ▲9~10호 5000원(약 3.2%↑) ▲11호 4797원(약 3.2%↑) ▲12호 4538원(약 3.3%↑) ▲13~16호 4479원(약 3.3%↑) 등 전 구간에서 3% 안팎 상승했다. 

    생계유통가격은 농가 단계의 원재료 가격인 반면, 공장도 가격은 도축·가공·유통 비용이 반영된 출고가로 두 가격 간 격차가 발생한다.

    산지와 공장도가가 동시에 오르며 원가 상승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 시장 가격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하림·올품·마니커 등 주요 닭고기 업체들은 대형마트와 치킨 프랜차이즈 공급 가격을 5~10%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닭고기 소비자 가격은 1년 전보다 약 10% 상승했고, 일부 소형마트에서는 닭 한 팩 가격이 1000원가량 오른 사례도 나왔다.
  • ▲ 닭고기 육계 공장도 가격 시세정보(원/kg) ⓒ한국육계협회
    ▲ 닭고기 육계 공장도 가격 시세정보(원/kg) ⓒ한국육계협회
    현재 외식업계는 전방위적인 비용 상승에 직면해 있다. 중동 사태로 유가가 오르며 물류비 부담이 커진 데다, 곡물 가격 변동성 확대에 따라 종계와 사료 가격도 상승했다. 여기에 튀김유와 포장재 등 주요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며 치킨업계 전반의 원가 구조가 악화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요 프랜차이즈는 가격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지난 4월20일 “최근의 복합적인 원가 상승 압박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가격과 가맹점 원부자재 공급가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본사가 비용 상승분을 전액 부담해 물가 안정 기조에 부응하겠다는 취지다. 

    교촌치킨, bhc 역시 별다른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장에서는 ‘인상 딜레마’가 뚜렷하다. 부산에서 개인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계육뿐 아니라 튀김유, 포장재까지 다 올라 1000원 인상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업주는 “지난해 2000원 인상 이후 주문이 절반 가까이 줄어 선뜻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주변에 치킨집이 많아 가격을 못 올리는 분위기”라는 반응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재를 ‘가격 전가 지연 구간’으로 보고 있다. 원가 상승은 이미 현실화됐지만 소비 둔화 우려로 최종 가격 반영이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여름 성수기와 복날을 앞두고 수요가 집중될 경우, 누적된 원가 부담이 한꺼번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버티는 구간이지만 원가 상승 폭을 감안하면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복날 시즌 전후가 가격 조정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