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 블랙 국내 첫 공개, '완전한 흑색'으로 존재감 극대화강남 전시장에 첫 비스포크 스튜디오 열고 주문형 수요 공략고급차 경쟁축, 성능 넘어 개인화·VVIP 서비스로 이동
  • ▲ 레인지로버 SV 블랙ⓒ김수한 기자
    ▲ 레인지로버 SV 블랙ⓒ김수한 기자
    JLR 코리아가 레인지로버 최상위 맞춤형 모델인 SV 블랙을 국내에 처음 선보이고, 서울 강남 전시장에 국내 첫 SV 비스포크 스튜디오를 열었다. 단순한 신차 공개를 넘어 초고가 맞춤형 시장 공략 거점까지 동시에 구축한 것이다. 

    수입 럭셔리카 시장이 성능과 브랜드 경쟁을 넘어 개인화 서비스 경쟁으로 확장되는 흐름에 맞춰 한국 시장 공략 수위를 높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장 깊은 어둠" … 레인지로버 SV 블랙 국내 첫 출시

    이날 공개된 레인지로버 SV 블랙은 '딥 인 블랙' 테마를 바탕으로 가장 깊은 어둠을 담은 색상이 특징이다. 
  • ▲ 레인지로버 SV 블랙ⓒ김수한 기자
    ▲ 레인지로버 SV 블랙ⓒ김수한 기자
    외관에는 '나르비크 글로스 블랙' 마감이 적용됐다. JLR 코리아 관계자는 "일반적인 블랙 페인트는 금속 입자가 섞여 빛에 따라 초록빛이나 보랏빛이 감돌지만, 나르비크 블랙은 금속 입자가 없는 가장 순수한 블랙"이라며 "마치 검은 잉크처럼 어느 각도에서나 빛 반사 없는 완전한 흑색을 낸다"고 설명했다.

    후면부에 부착된 '블랙 세라믹 SV 라운델' 로고는 제작에만 10주가 소요될 정도로 정밀 공정을 거친다. 측면부의 23인치 단조 휠과 최초로 한층 어두운 톤이 적용된 블랙 브레이크 캘리퍼 역시 묵직한 존재감을 더한다.
  • ▲ 블랙 세라믹 SV 라운델ⓒ김수한 기자
    ▲ 블랙 세라믹 SV 라운델ⓒ김수한 기자
    실내는 부드러운 새틴 블랙 마감으로 외관과 대비를 이룬다. 가죽 본연의 질감을 극대화한 '니어 아닐린 에보니 가죽'이 실크처럼 매끄러운 촉감을 제공하며, 장거리 주행 시의 편안함을 위해 등받이 부분의 스티치 라인을 없앴다.

    최상위급 오디오 시스템도 탑재됐다. 영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제조사 메리디안의 1680W 시그니처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총 35개의 스피커와 트라이필드 3D 서라운드 기술을 통해 입체적인 음향 환경을 구현했다. 성능 면에서도 강력한 615PS V8 엔진을 탑재했다.
  • ▲ SV 비스포크 스튜디오ⓒ김수한 기자
    ▲ SV 비스포크 스튜디오ⓒ김수한 기자
    ◇ 강남 한복판에 열린 '비스포크 스튜디오' … 한계 없는 개인화

    이날 행사의 또 다른 핵심은 신차 뒤편에 마련된 'SV 비스포크 스튜디오'였다. 전통 처마와 지붕선, 한지와 백자 등 한국적인 미를 살려 설계된 이곳은 고객 맞춤형 차량을 설계하기 위한 전용 공간이다.

    비스포크는 레인지로버에서 2023년 새롭게 시작한 서비스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연간 400대가량의 차량이 맞춤 제작되고 있다.

    스튜디오 내 '비스포크 페인트 월'에는 60종의 컬러 칩이 준비돼 있으며, 온라인과 전용 카드를 통해 최대 1만 가지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매치 투 샘플' 서비스를 통하면 알프스 만년설의 반짝임 강도까지 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 SV 비스포크 스튜디오ⓒ김수한 기자
    ▲ SV 비스포크 스튜디오ⓒ김수한 기자
    선택의 폭은 내외장 디테일 전반에서 가능하다. 영국 버밍엄의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완성하는 18K 골드 스크립트 배지는 고객이 질감까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실내 공간은 세미아닐린, 울트라 패브릭 등 최고급 소재를 바탕으로 14가지 컬러 조합이 가능하다.

    이로써 서울 강남은 뉴욕, 런던, 모나코, 도쿄 등 주요 도시와 함께 비스포크 차량을 제작할 수 있는 글로벌 거점 리스트에 합류하게 됐다.
  • ▲ 닐 메일링 SV 비스포크 글로벌 세일즈 매니저ⓒ김수한 기자
    ▲ 닐 메일링 SV 비스포크 글로벌 세일즈 매니저ⓒ김수한 기자
    방한한 닐 메일링 SV 비스포크 글로벌 세일즈 매니저는 레인지로버 비스포크가 가진 차별점에 대해 "한 고객이 알프스 오두막에서 창문 너머로 보이는 몽블랑 산맥을 그려준 적이 있는데, 우리는 그 그림을 그대로 시트 자수로 구현해 냈다"며 "외장 컬러를 넘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미, 주변 환경까지 차에 녹여내는 한계 없는 개인화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레인지로버는 이번 스튜디오 오픈을 기점으로 하이엔드 비스포크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닐 메일링 글로벌 세일즈 매니저는 "현재 레인지로버 전체 고객 중 약 5%가량이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며 "과거에는 영국 본사와 직접 연락해야 했으나, 이제는 현지 스튜디오를 통해 편안하게 맞춤형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용 레인지로버 브랜드 매니저 역시 "현지 스튜디오를 통해 진입 장벽이 낮아진 만큼 국내 수요 역시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하이엔드 시장의 핵심 화두인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 김 매니저는 "가죽 가공 시 화학물질과 물 사용량을 줄인 친환경 공법을 도입하고 있다"며 "비건 가죽이나 최고급 패브릭 소재인 울트라 패브릭 옵션도 제공해 다변화하는 고객의 친환경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