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506.5%↑·독자 브랜드 비중 65% … ‘합작 의존’ 탈피유럽 30만대·글로벌 170개국 3000개망 … 생산·물류기지 구축현대차 공략 시장과 정면 충돌 … 원가·마진 경쟁 본격화 예상
  • ▲ ⓒ상하이자동차그룹(SAIC)홈페이지
    ▲ ⓒ상하이자동차그룹(SAIC)홈페이지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가 지난해 순이익을 전년 대비 506.5% 끌어올리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자체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낸 결과로 해석된다. 이처럼 체질 개선에 성공한 SAIC이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할 경우 글로벌 완성차 시장 판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SAIC 2025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SAIC의 지난해 매출은 6562억4400만위안(약 144조 4458억원)으로 4.6% 늘었고, 지배주주 순이익은 101억600만위안(약 2조2244억원)으로 506.5% 급증했다. 판매는 450만7000대로 12.3% 늘었고 시장점유율은 13.1%를 기록했다.

    SAIC은 MG, 로위, IM, 맥서스, 우링, 바오쥔 등 자사 브랜드 판매 확대가 실적 반등의 핵심 축이었다고 분석했다. SAIC의 독자 브랜드 판매는 292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6% 늘었고,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까지 높아졌다. 신에너지차 판매도 164만3000대로 33.1%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해외 판매는 107만1000대로 3.1% 늘었다. 특히 MG는 2025년 유럽에서 3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전년보다 약 30%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유럽·호주·중동·중남미·아세안 등 6개 권역 170여 개 국가에 진출해 3000개 이상의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수출 확대를 위해 올해 내로 자회사 안지물류의 자동차 컨테이너 선대를 22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AIC는 지난해 실적을 설명하며 자체 브랜드·신에너지차·해외 시장을 3대 성장 엔진으로 제시했다. SAIC의 자체 브랜드 성장은 기존 합작 중심 사업에서 축적한 생산·품질 역량을 기반으로 전기차 전환 국면에서 독자 체계를 구축한 결과로 풀이된다. 과거 GM·폭스바겐과의 합작을 통해 확보한 기술과 공급망을 토대로 전기차 시장에서 플랫폼과 제품 개발을 자체화하며 독자 브랜드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까지 끌어올렸다. 

    자체 브랜드의 상승세에 합자 중심 사업 구조도 바뀌는 모양새다. 기존 실적을 견인했던 상하이GM·상하이폭스바겐의 판매가 정체되자 SAIC은 폭스바겐과의 합자 난징 공장을 정리하고 일부 생산 거점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는 등의 구조조정도 병행하는 중이다. 

    이 같은 변화는 기업 가치 평가에도 반영됐다. 성장성이 제한된 ‘내수형 OEM’으로 평가받았던 SAIC은 최근 2년 간 전기차와 글로벌 확장 전략이 부각되며 성장주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보유 자산과 투자 지분 가치가 재평가되며 지난해 공정가치 평가이익이 180% 이상 증가했다. 사업 구조 변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상승이 순이익 급증을 동시에 견인한 셈이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 됐던 유통·재고·채널 전반의 리스크도 줄여 질적 개선까지 이뤘다. 딜러 부실 정리와 재고 정상화 영향으로 신용손실이 줄어 대손 비용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과거 내수 둔화와 재고 누적으로 확대됐던 딜러 부실은 구조조정을 통해 상당 부분 정리했고, 재고 정상화와 가격 안정이 맞물리며 자산 가치 훼손 가능성도 낮아졌다.

    체질개선에 성공한 SAIC의 약진에 글로벌 OEM 시장 판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해 SAIC은 글로벌 실적 확대를 기반으로 포드와 혼다를 제치고 글로벌 완성차 판매 순위에서 7위에 올랐다. 특히 유럽 판매를 30만대까지 늘리며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해외 공장과 물류망이 결합될 경우 경쟁은 더 이상 중국 내 가격전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원가·마진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SAIC는 이집트 만수르그룹과 MG 현지 생산 계약을 체결했고, 인도 합작사 JSW MG Motor는 생산능력을 연 30만대로 확대하기 위해 약 4억4000만달러(약 6649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SAIC이 유럽 판매 확대에 이어 주요 신흥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복수의 핵심 시장에서 현대차그룹과 맞붙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주요 성장축으로 삼고 있는 중동·동남아·인도 시장과 SAIC의 확장 경로가 겹치며 핵심 시장 전반에서 직접 경쟁이 불가피해지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