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개방 8일 오전 9시 최후통첩대한항공·LCC 유가·우회 운항 부담 완화할까LIG·한화 등 천궁Ⅱ·L-SAM·KF-21 중동 수요↑
  • ▲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휴전 협상이 중대 분수령에 들어서면서 국내 산업계의 셈법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뉴데일리
    ▲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휴전 협상이 중대 분수령에 들어서면서 국내 산업계의 셈법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뉴데일리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휴전 협상이 중대 분수령에 들어서면서 국내 산업계의 셈법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를 최후통첩 시한으로 제시했다. 이란이 응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와 교량 등 핵심 인프라를 타격하겠다고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다만 이란은 임시 휴전보다 영구 종전과 제재 해제, 재건 지원을 우선 요구하며 즉각 수용에는 선을 긋고 있어 실제 타결까지는 막판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항공업계는 휴전 논의로 최악의 국면은 피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이번 중동 충돌 이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데다 호르무즈 봉쇄 우려로 항공유 가격과 보험료, 우회 운항 비용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요 저비용항공사(LCC)의 2분기 수익성 우려가 커졌다.

    특히 유럽·중동 일부 노선은 항로 우회에 따른 비행시간 증가로 연료 소모가 늘었고, 기재 회전율 저하까지 겹치며 여름 성수기 공급 전략에도 부담을 줬다. 휴전 논의가 진전될 경우 가장 먼저 반응할 변수는 유가다. 대한항공과 주요 LCC 입장에서는 7~8월 여름 성수기 예약이 본격적으로 쌓이는 시점에 유가 안정 기대가 커졌다는 점이 가장 큰 호재다.

    최근 국제선 유류할증료 급등으로 수요 위축 우려가 있었지만 휴전안이 현실화할 경우 5월 이후 할증료 안정과 장거리 노선 수요 회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고환율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도 유가 상승세만 진정되면 2분기 실적 방어 여력은 한층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이란이 영구 종전 보장 없이는 호르무즈 즉각 재개방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실제 재개방이 지연될 경우 항공유 가격 안정 속도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방산업계는 오히려 전후 재무장 수요 확대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전쟁에서 중동 각국은 드론과 순항미사일, 저고도 침투 위협에 기존 방공망이 얼마나 취약한지 다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중동 주요국의 방공망 증설과 무인기 전력 강화는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가장 직접적인 수혜 후보로는 LIG D&A가 꼽힌다. 이번 중동 분쟁을 계기로 UAE에 배치된 천궁Ⅱ의 실전 성능이 부각되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UAE에 배치된 천궁Ⅱ 2개 포대에서 60여발의 요격미사일이 발사됐고, 98% 수준의 요격 성공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UAE가 추가 물량의 납기 단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속 수주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도 수혜 가능성이 크다. 장거리 요격용 L-SAM과 저고도 안티드론 체계, AESA 레이다 수요가 함께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전에서 드론 군집 위협이 반복적으로 확인되면서 중동 국가들의 관심이 요격미사일뿐 아니라 탐지·추적 레이다와 통합 지휘체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KAI 역시 수혜 가능성이 거론된다. FA-50 계열 경전투기와 KF-21 첫 수출 협상이 중동 국가로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이번 전쟁을 계기로 유무인 복합체계와 AI 파일럿, 저궤도 위성통신 기반 전장 네트워크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KAI가 추진 중인 NACS 수출 전략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휴전안이 성사될 경우 항공은 연료비와 우회 운항 부담 완화로 숨통이 트이고, 방산은 중동 재무장 수요 확대로 추가 수주 기대가 커지는 동반 수혜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면서 "반면 협상이 막판에 흔들릴 경우 항공은 다시 유가·환율 이중 부담에 직면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