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기준 2만9720가구…통계 집계 후 3년만 최초10·15대책 직격타…'다주택자 때리기'에 매물 실종
  • ▲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뉴데일리DB
    ▲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뉴데일리DB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이 3만가구 아래로 급감했다. 임대차 매물이 3만가구 아래로 떨어진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되면서 전세값 상승과 월세화 가속, 그에 따른 세입자 주거비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전세 1만5195가구, 월세 1만4525가구 등 총 2만9720가구로 집계됐다. 매물이 3만건을 밑오는 것은 관련 데이터 집계가 개시된 2023년 4월 이후 처음이다.

    통계 집계 초기인 2023년 4월 1일 당시 7만74건과 비교하면 서울 임대차 매물은 3년여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시장에서는 매물 잠김 배경으로 지난해 발표된 '10·15부동산대책'을 꼽는다.

    해당 대책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 등 '3중 규제'로 묶은 것이 핵심이다. 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하는 '갭투자' 방지가 목적이었지만 시장 내 전세 매물이 급감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10·15대책으로 전세를 낀 매매가 어려워졌고 이에 매각을 위해 실거주로 전환하는 집주인이 늘면서 시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는 5월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잇따라 보유 주택 처분에 나서면서 시장 내 임대차 매물이 급감했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10·15대책 발표 당일 4만4055가구이던 임대차 매물은 6개월 만에 1만4335가구(32.5%) 줄었다. 특히 전세 매물은 37.6% 줄며 월세(-26.2%)보다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전월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KB부동산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10월 157.7에서 올해 3월 172.4로 상승했다. 해당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시장 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전세가격도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3월 다섯째주(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5% 오르며 지난해 1월 둘째 주 이후 14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