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기업 BSI 20p 급락 … 중동 리스크에 대외 의존도 직격탄반도체 118로 호조 지속 … 정유·석화 56 최저기업 61% "투자 계획대로" … 35%는 축소·지연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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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상공회의소 전경ⓒ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76으로 집계되며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동사태에 따른 공급망 불안과 통상 불확실성이 겹치며 제조업 전반의 체감경기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71개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에서 2분기 전망치가 전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한 76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SI는 100 이상이면 전분기 대비 경기 개선,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부문별로 보면 내수기업 지수는 78로 전분기 대비 4포인트 상승한 반면, 수출기업 지수는 70으로 20포인트 급락했다. 중동사태 등 대외 리스크가 확대되며 수출 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업종별로는 온도차가 뚜렷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호조로 반도체 업종 지수는 118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긍정 전망이 우세했다. 화장품 업종 역시 전분기 대비 18포인트 하락했음에도 103을 기록해 기준치를 웃돌며 개선 기대를 이어갔다.반면 정유·석유화학과 철강 업종은 부정적 전망이 두드러졌다. 정유·석유화학 업종 지수는 56으로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철강 역시 64에 그쳤다. 중동 사태로 인한 원료 수급 불안과 비용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로는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을 꼽은 응답이 7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29.8%), '환율 변동성 확대'(27.6%), '소비 회복 둔화'(19.1%), '수출수요 둔화'(13.9%)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자금 조달 및 유동성 문제'(13.0%), '관세 불확실성'(12.4%) 등도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투자 계획은 비교적 유지되는 흐름이다. 응답 기업의 61.1%는 "연초 계획대로 투자 진행 중"이라고 답했고, 3.8%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35.1%는 "투자가 축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다"고 밝혀 일부에서는 보수적 대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투자 축소 또는 지연의 주요 요인으로는 '수요 등 시장 상황 악화'(26.9%)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에너지·원자재 등 생산 비용 상승'(24.4%), '관세·전쟁 등 통상 환경 변화'(23.9%), '자금 조달 여건 악화'(19.9%) 등이 뒤를 이었다.강민재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반도체 호조에도 통상 불확실성과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제조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와 경제계가 긴밀히 소통하며 실효성 있는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