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은행권 가계대출 1172.8조, 전월비 5000억 증가주담대 934.9조 ‘정체’ … 전세대출 7개월 감소기타대출 237.1조, 신용대출 중심 반등금리 상승 속 빚투 확대 … 가계부채 질적 악화 우려
-
- ▲ ⓒ한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멈춘 사이 신용대출이 급증하며 은행권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가계부채의 질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72조 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감소 전환 이후 올해 1월(-1조 1000억원), 2월(-4000억원)까지 이어지던 감소 흐름이 4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주담대는 사실상 정체됐다. 잔액은 934조 9000억원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권의 대출 관리 강화와 전세자금 수요 둔화가 맞물리며 증가세가 멈춘 영향이다. 전세자금대출도 7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가며 주택 관련 대출 수요가 위축된 모습이다.반면 기타대출은 237조 1000억원으로 5000억원 증가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신용대출을 활용한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국면에서 개인 투자자의 빚투 성향이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금리 상승 환경도 부담 요인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2.95%에서 3월 3.55%까지 상승했고, 회사채(AA-) 금리도 3.63%에서 4.10%로 올라 대출 금리 전반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용대출 확대는 향후 연체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기업대출은 여전히 증가세다. 3월 은행 기업대출은 7조 8000억원 증가한 1387조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4조 5000억원으로 확대됐고, 대기업 대출도 3조 4000억원 늘었다. 회사채 시장 위축으로 기업들이 은행 대출에 의존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자금 흐름도 대비된다. 은행 수신은 20조 5000억원 증가한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29조 1000억원 감소했다. 주식형(-18조 8000억원), 채권형(-6조 1000억원)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며 금융시장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금융권에서는 가계대출 증가 자체보다 구조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담보 기반 대출은 억제된 반면, 상대적으로 취약한 신용대출이 늘면서 리스크가 더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차장은 "주가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는 신용대출을 통한 투자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 조정 시 손실이 확대될 수 있어 관련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