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GLP-1 비만 신약 연내 출시 … 국내 시장 선점 나서JW중외·HK이노엔, 중국 파이프라인 도입으로 추격비만약 시장 급성장 … 자체 신약 vs 기술 도입으로 전략 분화
  • ▲ JW중외제약(왼쪽)과 HK이노엔스퀘어. ⓒ각 사
    ▲ JW중외제약(왼쪽)과 HK이노엔스퀘어. ⓒ각 사
    한미약품이 올해 하반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출시를 앞두며 국내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에 맞서 JW중외제약과 HK이노엔은 중국 바이오기업으로부터 도입한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추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지난 8일 중국 베이징 소재 제약사 간앤리 파마슈티컬스와 GLP-1 수용체 작용제 신약 후보물질 '보팡글루타이드(bofanglutide, 개발코드 GZR18)'에 대한 국내 독점 라이선스인(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JW중외제약은 보팡글루타이드에 대한 개발, 허가, 상업화에 대한 독점 권리를 확보했다. 선급금으로 500만달러를 지급하며 단계별 마일스톤 7610만달러를 포함한 총 계약규모는 8110만달러다. 

    회사는 제2형 당뇨병, 비만,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등 4개 적응증을 대상으로 개발에 나선다.

    보팡글루타이드는 2주 1회 투여 방식의 GLP-1 수용체 작용제다. 인슐린 분비 촉진과 위 배출 지연을 통해 식욕을 억제하고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임상 2b상에서는 30주 투여 기준 평균 17.29%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주 1회 투여가 일반적인 기존 GLP-1 치료제 대비 투약 편의성을 높인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JW중외제약은 올해 하반기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적응증에 대한 국내 임상 3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HK이노엔 역시 중국산 파이프라인 도입 전략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에 진입했다.

    HK이노엔은 2024년 중국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와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치료제 'IN-B00009(성분명 에크노글루타이드)'의 국내 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비만뿐만 아니라 당뇨병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글로벌제약사 화이자가 지난 2월 중국 내 독점 상업화 권리를 약 7000억원 규모로 확보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이후 개발사 사이윈드는 '시안웨이잉(성분명 에크노글루타이드)' 중국에서 비만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이미 규제기관의 승인을 통과할만큼 약효가 입증됐다는 평가다.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빠른 상업화가 예상되는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자체 플랫폼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르면 올해 3분기 출시될 전망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주 1회 투여 방식으로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를 동시에 유도한다. 기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대비 위장관 부작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국내 임상 3상 중간 결과에서는 평균 체중 감량률 9.75%, 최대 30%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또한 평택공장에서 자체 생산이 가능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회사는 출시 첫 해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은 글로벌 제약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2030년 약 10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약 270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전략은 엇갈린다. 

    한미약품이 자체 신약으로 시장 선점을 노리는 반면 JW중외제약과 HK이노엔은 중국에서 임상이 상당 부분 진행된 파이프라인을 도입해 상업화 시점을 앞당기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 치료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빠른 상업화로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