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달러로 커진 시장, 트라이컬러·MFS서 담보 부족 드러나OBDC 청산 전환·LENDX 11% 지급 … 환매 제한 현실화SaaS 대출 5000억달러 … AI 영향에 신용위험 확대국내 노출 17조·보험 28.5조 … 금감원 "현재진행형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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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 GPT
미국 사모대출 시장에 구조적 리스크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트라이컬러 · 퍼스트브랜즈 등 부실 사례로 이중담보 사기 가능성이 드러난 데 이어 일부 펀드에서는 환매 중단과 자산 청산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와 연기금의 해외 사모대출펀드 익스포저가 65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국내 금융당국도 긴장하고 있다.1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사모대출 운용자산(AUM)은 2010년 말 3800억달러에서 2024년 말 2조1000억달러로 연평균 13.0% 성장했다.트라이컬러(Tricolor) · 퍼스트브랜즈(First Brands) 부실과 영국 MFS 사례에서는 이중담보 사기가 확인됐다.트라이컬러는 실제 담보가치(약 14억달러) 대비 채권자 제공 담보(22억달러)가 8억달러 부족했고 활성 대출의 약 40%에서 동일 차량식별번호(VIN)가 중복 사용됐다. 트라이컬러는 청산형 파산을, 퍼스트브랜즈는 법원 주도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 MFS에서도 이중담보로 약 9억3000만파운드 규모 담보 부족이 발생했다.사모대출은 개별 협상 · 비공개 구조 탓에 담보 자산 외부 검증이 어렵고 수익률 경쟁 속 일부 기관이 위험 신호에도 높은 수익을 좇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준유동성 상품에서는 분기별 순자산가치(NAV)의 5% 환매 한도를 넘는 자금 회수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개인투자자 비중이 AUM의 약 13%까지 확대된 가운데 블루아울 OBDC II는 환매를 영구 중단하고 청산형으로 전환했고 스톤리지의 LENDX는 환매 요청액의 11%만 지급했다. 블랙스톤의 BCRED는 임직원 자금 4억달러를 투입해 방어에 나서는 등 3~7년 만기 비유동 자산에 분기 환매를 약속한 구조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2025년 말 기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대상 직접대출 잔액은 5000억달러를 넘어 전체의 약 19%를 차지한다. AI로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릴 수 있는 데다 유형자산이 부족해 부실 시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2026년 3월 기준 공개 BDC 지수(Cliffwater BDC Index)의 NAV 대비 할인율은 약 -17%까지 확대됐다. 무디스가 FS KKR 캐피털을 Ba1(정크등급)으로 강등한 배경에도 선순위 담보대출 비중이 낮아 손실 흡수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꼽혔다.거시 환경도 부담이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로 변동금리 구조가 대부분인 사모대출 차입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IMF는 연준의 향후 1년 금리 인하 여지가 제한적이라며 올해 1회 인하를 전망했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 상승, AI 충격, 은행의 대출태도 강화가 서로를 강화하는 구조인 만큼 현재 나타나는 환매 제한과 BDC 할인 확대는 이 사이클의 초입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금리 장기화와 환매 압력 지속 등 여건 변화에 따라 관련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어 사모대출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도 "사모대출펀드 레버리지가 전반적으로 과도하지 않고 은행의 사모대출 익스포저도 기업대출의 5% 미만이라는 점에서 시스템 리스크로의 확산 가능성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국내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국내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와 연기금의 해외 사모대출펀드 익스포저는 65조원을 웃돈다. 12개 증권사를 통한 국내 투자자의 투자 잔액은 작년 말 기준 약 17조원, 보험사 익스포저는 28조5000억원, 국민연금·한국투자공사(KIC) 2개 기관의 익스포저도 18조원 이상으로 파악됐다.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사모대출 펀드는 정보 비대칭성이 높고 위험 대비 통제 수준이 낮아 과거 대규모 손실을 낸 고위험 상품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며 "벌써 불완전판매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해외 펀드에서 손실이 확정돼야 국내에서 손실이 인식되는 구조"라며 "실제 부실 여부는 현재진행형"이라고 덧붙였다.미국 사모대출 시장에 직접 투자해온 국내 증권사들 역시 구조적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유사한 해외 사모대출 익스포저 전반에 대한 건전성 점검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