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57조2000억원 … 지난해 연간 이익 43조6000억원 이미 추월시장에선 연간 법인세 15조원~20조원 관측 … KB는 74.9조원 시나리오 제시다만 세액공제·중간예납·이연법인세 변수 커 … 실제 납부액은 달라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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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주가를 넘어 세수 변수로 떠올랐다.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2000억원까지 치솟으면서 시장의 관심은 “얼마를 더 벌 것인가”에서 “얼마를 더 낼 것인가”로까지 옮겨가는 분위기다. 단일 분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설 정도로 실적이 급등한 만큼, 반도체 호황의 파급력이 기업 실적을 넘어 국세청 세수와 지방재정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 6조6900억원과 비교하면 755% 급증한 수치다. 더 주목되는 대목은 이익의 절대 규모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만으로 2025년 연간 영업이익 43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시장이 삼성전자의 실적을 단순한 기업 성과가 아니라 세수와 재정 변수로 보기 시작한 배경이다.방향성만 놓고 보면 이익이 커질수록 세 부담도 늘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특히 8월 중간예납 규모를 주목하고 있다. 법인세는 전년도 확정분 납부 외에 당해 연도 상반기 실적을 반영하는 중간예납이 포함된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기록적 수준으로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의 8월 중간예납도 예년보다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일부 회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과거 유효세율과 세액공제 패턴을 토대로, 올해 연간 법인세 납부액이 최소 15조원에서 많게는 20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25년 연결 기준 현금으로 납부한 법인세 약7조1400억원의 두 배를 뛰어 넘는 규모다.더 공격적인 전망도 나왔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 300조원, SK하이닉스가 200조원을 기록할 경우 2027년 두 회사가 부담할 법인세가 각각 74조9000억원과 49조9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두 회사 합산 법인세만 124조9000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 법인세 세수 84조6000억원과 올해 법인세 목표치 86조5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반도체 두 회사의 실적이 국가 세수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낸다.다만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고강도 실적 가정을 전제로 한 시나리오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300조원이라는 가정 자체가 반도체 초호황의 지속을 전제하고 있고, 실제 세금은 세액공제와 감면, 중간예납, 회계·세법 차이까지 반영해야 한다.이번 이슈가 더 커진 배경은 파급 범위에 있다. 삼성전자의 이익 급증은 국세청이 걷는 법인세뿐 아니라 법인지방소득세를 통해 지방재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실적을 바탕으로 화성시 귀속 법인지방소득세가 1조원~1조3000억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실제 규모는 안분 방식과 향후 실적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반도체 한 기업의 실적이 중앙정부 세수와 지방재정까지 흔들 수 있는 구조가 드러난 셈이다.일부 증권가에서는 세수 확대가 국채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초과 세수가 현실화하면 국채 추가 발행 부담이 줄거나 일부 상환 가능성까지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의 진짜 의미는 숫자 자체보다 파급력에 있다”며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은 단순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넘어 법인세와 지방세, 정부 재정 여력까지 흔들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시선은 앞으로 삼성전자의 이익뿐 아니라 세금 규모에도 함께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