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원가 부담↑ … 수입차 가격 인상 압박中 저가 공세에 가격 인상 난항 … 본사와 국내법인 줄다리기전기차 보조금, 산업기여도 중심으로 개편 … 수입차업계 '반발'
  • ▲ 테슬라 모델Y.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테슬라
    ▲ 테슬라 모델Y.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테슬라
    가파른 환율 상승과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이 맞물리면서 국내 수입차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원가 부담 상승과 함께 정부의 보조금 지원마저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중고’에 놓이게 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업체들은 국내로 차량을 들여올 때 대금을 달러 등 외화로 결제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환율 급등은 곧바로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조금만 움직여도 수익성이 크게 흔들리는 구조"라며 "최근 같은 환율 환경은 사실상 가격 인상 압박으로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가격을 올리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글로벌 본사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국내 판매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특히 BYD 등 중국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저가 공세가 거세지면서 가격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법인들은 가격 인상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격 정책을 둘러싼 본사와 국내 법인 간 줄다리기도 더욱 치열해졌다. 통상 신차 가격은 출시 약 6개월 전부터 논의가 시작되는데, 현재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 모델의 가격을 두고 내부 검토가 길어지는 분위기다. 환율 부담과 시장 경쟁 상황이 동시에 반영되면서 의사결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도 변수로 떠올랐다. 기존에는 주행거리 등 성능 중심으로 지급 기준이 적용됐지만, 앞으로는 산업 기여도와 ESG, 연구개발, 지속가능성 등 기업 평가 요소가 반영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생산 기반이 없는 수입차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국내 투자나 고용 기여도가 낮은 구조상 보조금 산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업계 내부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환율 부담에 시장 경쟁까지 겹친 상황에서 보조금 기준까지 바뀌면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공정 경쟁 측면에서도 역차별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환율, 가격, 정책 변수까지 겹치며 수입차업계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며 "하반기 신차 출시를 앞둔 각 브랜드의 가격 전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