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값 30% 급등·AI 확산 … 원재료 수급 불안 심화식용유·포장재까지 전쟁 프리미엄 … 원가 전방위 상승배달가부터 인상 시작 … 성수기 겹치면 가격 인상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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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랑통닭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겹치며 '국민 먹거리'로 불리는 치킨 가격마저 들썩이고 있다. 원재료부터 부자재까지 비용이 동시다발적으로 오르면서 외식 물가 전반으로의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2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치킨용으로 쓰이는 9~10호 닭 공장 가격은 ㎏당 5308원으로 전년 대비 13.1% 상승했다. 부분육 가격도 넓적다리 8713원, 날개 1만298원으로 각각 13% 올랐다.산지가격은 더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다. 지난달 생계 가격은 ㎏당 255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 넘게 뛰었다.가격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AI 확산에 따른 공급 차질이 꼽힌다. 지난해 부터 겨울철 동안 육계와 종계 살처분 규모가 각각 40만 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며,공급 기반 자체가 흔들렸다. 도축 마릿수 감소와 이동 제한, 생산성 저하까지 겹치며 수급 불안이 구조화되는 양상이다.여기에 전쟁발 인플레이션이 비용 상승을 더 자극하고 있다. 튀김용 기름의 핵심 원료인 대두유 가격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기준 1년 새 약 50% 급등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비닐·플라스틱 포장재 가격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치킨 한 마리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거의 모든 요소의 비용이 동시에 뛰고 있는 셈이다.이미 공급 단계에서는 가격 인상이 시작됐다. 하림, 올품, 마니커 등 주요 닭고기 업체들이 유통채널과 프랜차이즈에 공급하는 가격을 5~10%가량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프랜차이즈 본사들도 버티기에 한계를 느끼는 분위기다. 일부 업체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튀김용 기름 가격을 인상했고, 가맹점 단에서는 배달 앱 가격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인상이 나타나고 있다.대표적으로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 일부 매장에서는 주요 메뉴 가격이 1000원가량 인상됐다.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은 3만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매장 가격은 유지하면서 배달 가격만 올리는 '이중 가격제'도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단기적으로는 배달 가격이나 가맹점 단위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비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치킨 값 인상이 전면화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향후 가격 인상 압박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여름 복날 시즌을 앞두고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경우 공급 부족과 비용 상승이 맞물리며 가격 인상 압력이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종란 수입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출하까지 100일 이상이 걸려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