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값 151만원…역대 최고 경신'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 59㎡ 호가 490만원까지 상승중·광진·구로도 고액 빈번…대출규제·보유세 '불안요소'
  • ▲ 서울의 한 공인중개소 매물게시판. ⓒ뉴데일리DB
    ▲ 서울의 한 공인중개소 매물게시판. ⓒ뉴데일리DB
    서울 월세값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 대출규제와 전세값 상승, 매물 부족 등이 맞물리면서 월세값 상승률은 이미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고액 월세 거래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한강변 일부 단지에 국한됐던 400만원대 월세 거래가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서는 이미 전용 59㎡ 월세값이 400만원에 이르렀고 광진구, 중구, 구로구 등에서도 고액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수동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 전용 59㎡는 지난 5일 보증금 5000만원·월세 4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현재 이 단지 월세 매물 호가는 보증금 1억원·월세 490만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중구에서도 전용 59㎡ 월세 가격이 400만원대를 찍었다. 입정동 '힐스테이트세운센트럴1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23일 보증금 1억원·월세 4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광진구와 구로구에서도 고액 월세 거래 빈도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광진구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전용 100㎡는 지난달 14일 보증금 1억원·월세 450만원,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e-편한세상4단지' 전용 152㎡는 보증금 5000만원·월세 400만원에 거래됐다.

    광진구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월세 호가가 시세보다 50만원이상 높게 형성돼 있는데다 매물 문의도 계속 늘고 있어 당분간 거래가격은 우상향할 것으로 본다"며 "평소 대비 매물 수가 눈에 띄게 줄어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등록되는 족족 계약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평균 월세값은 이미 최고점에 이르렀다. 지난 2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51만원으로 1년 전 135만원 대비 11.9%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월 최고가를 달성한 지 한달만에 또한번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가파른 월세값 상승 배경으로는 유례 없는 수급 불균형이 꼽히고 있다.

    지난해 '10·15부동산대책'에 따른 실거주 의무 강화와 대출 규제 여파로 전세 수요가 대거 월세로 옮겨오면서 매물 잠김과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 통계를 보면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은 1만4597가구로 전년동기 1만9914가구 대비 5317가구(26.7%) 급감했다. 한달 전 1만6145가구와 비교하면 1548가구(9.6%) 줄었다.

    월세 매물이 1만4000가구대로 떨어진 것은 2024년 9월 3일 이후 1년 7개월여만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는 가운데 보유세 인상까지 현실화될 경우 월세값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집주인들이 늘어난 세부담을 세입자 보증금 및 월세값 인상을 통해 보전할 수 있어서다.

    지난 1월 이창무 한양대 교수팀이 발표한 '이재명 정부 초기 부동산시장 현황 및 정책 진단' 연구 결과를 보면 종합부동산세(종부세)가 처음 도입된 노무현 정부 시기에는 월세가 20%, 종부세가 확대 및 강화된 문재인 정부 때에는 3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정부가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의 주택담보대출 만기연장을 차단한 것도 월세값 불쏘시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 만기 연장이 막힌 다주택자들이 보유 매물 처분에 나서면 이들이 보유한 임대차 매물도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성동구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집주인뿐만 아니라 세입자들도 타인에게 목돈을 맡기는 전세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져 예전보다 월세 선호도가 높다"며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 월세를 선호하는 편인 만큼 당분간 월세화와 가격 상승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다주택자 주담대 만기 연장을 불허한 조치는 아파트 전세매물 축소와 월세화를 부를 수 있다"며 "집값 안정 효과와 달리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는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