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1300억원 투자, 상장 기대감에 가치 30배 증폭 예상美 국방부 탑재, AI 모델 ‘미토스’, B2B 표준 선택 영향AI 인프라와 연계한 시너지 도모, 10만원대 안착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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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
SK텔레콤이 보유한 앤트로픽 지분에 힘입어 사상 첫 주가 10만원 고지를 밟았다. 단순히 지분 가치 상승에 그치지 않고, 앤트로픽의 AI 기술력이 SK텔레콤의 본업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주가는 지난 15일 장중 최초로 10만원을 넘어섰다. 10만원대 주가는 2021년 인적분할 이후 처음이며,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은 21조709억원으로 집계됐다.주가 상승은 SK텔레콤이 앞서 확보한 AI 스타트업 ‘앤트로픽’ 지분 가치가 상승하면서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23년 8월 SK텔레콤은 1억 달러(약 1321억원)에 앤트로픽 지분 2%를 확보한 바 있다. 구글과 아마존 등 후속 투자가 이어지면서 지분 희석이 발생해 SK텔레콤이 현재 보유한 앤트로픽 지분율은 약 0.3%로 낮아졌다.당시 SK텔레콤은 자산 증식만이 아닌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앤트로픽 투자를 결정했다. 텔코 전용 LLM(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하고 에이닷과 기업용 AI 서비스에 ‘클로드’를 결합해 고도화하는 탈통신 전략 일환으로 수행한 것.앤트로픽의 몸값은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는 양상이다. IPO(기업공개)가 올해 4분기로 가시화되면서 앤트로픽은 올해 2월 프리 IPO 성격의 시리즈G에서 기업가치를 약 3800억 달러(약 580조원)로 평가받았다. 최근 복수의 밴처캐피탈로부터 최대 8000억 달러(약 1180조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투자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기업 가치가 급등한 이유는 앤트로픽의 AI 기술력을 입증하는 일련의 사건이 발생하면서다. 미 국방부 인프라에 탑재된 클로드는 이란 공습 과정에서 클로드의 추론 능력을 정보 분석과 목표물 확인, 전쟁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등에 활용됐다.앤트로픽이 최근 발표한 고성능 AI 모델 ‘미토스’의 파괴적인 성능도 한 몫 했다. 범용 AI임에도 기존 보안 솔루션이 놓쳤던 보안 취약점을 탐지하는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사용자가 악용한다면 대규모 사이버 침해사고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다.B2C 점유율에서는 오픈AI의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에 미치지 못하지만, 앤트로픽은 B2B 분야 점유율에서 두 빅테크 모델을 압도하고 있다. 기업들은 복잡한 추론과 코딩에 뛰어난 클로드를 표준으로 선택하는 양상이다.기업용 지출관리 솔루션 기업 Ramp가 3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AI 서비스를 처음 구매하는 기업들 중 약 70%가 오픈AI가 아닌 앤트로픽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Menlo Ventures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서도 앤트로픽은 엔터프라이즈 LLM 지출 시장에서 40% 점유율을 기록하며 오픈AI(27%)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앤트로픽의 기업가치 제고와 AI 기술력에 힘입어 SK텔레콤은 보유한 지분 가치가 덩달아 상승하면서 강력한 주가부양 효과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장부가 기준 1조3000억원대로, 상장 이후 가치는 최대 4조원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시장에서는 주가 상승이 SK텔레콤의 AI 사업 수익화 기대감보다는 앤트로픽 지분 보유 효과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앤트로픽 상장 시점에 맞춘 SK텔레콤 특별 배당 혹은 자사주 소각 로드맵이 주가의 추가 상방을 결정할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전략적 투자자(SI)로서 SK텔레콤은 보유한 AI 풀스택 인프라와 연계해 ‘AI주’로 시장에서 재평가 받겠다는 입장이다. AI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을 높이고 앤트로픽 협업 모델을 가시화해 B2B AI 수익 모델을 고도화하겠다는 것.업계 관계자는 “앤트로픽 지분 가치는 SK텔레콤이 AI 성장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바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실적 우상향과 본업 체질 변화가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주가는 10만원대 가까운 수준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