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코스피 5800~6700선, 중동 협상 지연에 숨고르기 신고가 구간 진입·개인 매수세 유입 속 차익실현 경계 30일 FOMC 파월 발언 변수, 유가발 물가 리스크 주목29~30일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 주시 반도체·전력기기·방산 등 실적주 선별 전략 유효
  • ▲ ⓒ연합뉴스. 4월 26일,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의 임시 휴전 속에서 레바논 남부 마아루브 마을에서 헤즈볼라 전투원 4명과 민간인 2명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로이터/마르코 주리카)
    ▲ ⓒ연합뉴스. 4월 26일,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의 임시 휴전 속에서 레바논 남부 마아루브 마을에서 헤즈볼라 전투원 4명과 민간인 2명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로이터/마르코 주리카)
    코스피가 장중 65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지만, 이번주 시장은 중동 협상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빅테크 실적 발표가 겹친 '슈퍼위크'를 맞아 방향성 탐색에 들어갈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이란 협상이 지연되는 가운데 파월 연준 의장의 유가 관련 발언이 성장주 투자심리를 흔들 변수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주간 예상치를 5800~6700포인트로 제시하며 반도체·전력기기·원전·방산 등 실적 기반 주도주와 자본이익률(ROE) 개선 업종 중심의 선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1%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65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수가 전쟁 발발 전 수준을 넘어 신고가 구간에 진입한 만큼 단기 숨고르기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협상이 지연되고 있어 종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차익실현 압력과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쟁 초·중기와 비교하면 시장 환경은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이 발표됐고,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에 대한 학습효과도 충분히 쌓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동 전쟁 전개에 따른 단기 쇼크보다는 섹터별 차익실현과 테마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주 증시는 중동 변수뿐 아니라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도 함께 소화해야 한다.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가 27일 예정돼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4월 FOMC 회의는 30일 새벽 한국시간으로 진행된다. 같은 날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도 예정돼 있다.

    시장 관심은 특히 4월 FOMC에 쏠린다. 연준은 현지시간 4월 28~29일 FOMC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경제전망이 발표되지 않는 만큼 금리 결정 자체보다 성명서 문구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더 중요하다는 평가다.

    지난 3월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당시 연준은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연준이 물가 경계를 유지할지, 경기와 고용 둔화를 더 반영할지가 관건이다. 매파적 태도를 유지할 경우 금리와 달러가 반등하며 성장주에 부담을 줄 수 있고, 반대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지지할 수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 결정에 대한 시장 반응은 큰 이견이 없이 동결이 전망되는 가운데, 결과보다는 내용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기조 변화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이보다는 글로벌 빅테크 실적 발표와 미국 증시에 대한 영향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도 FOMC의 관전 포인트로 성명문 문구와 파월 의장의 유가 관련 코멘트를 꼽았다. WTI가 80~100달러 사이에서 움직이며 전년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유가발 물가 리스크를 어떻게 표현할지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노동시장이 안정적이고 근원 물가 압력이 제한적인 만큼 국제유가만 안정되면 하반기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도 열려 있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연준 의장 교체 변수도 남아 있다. 케빈 워시 연준(Fed) 의장 지명자는 지난 21일 인사청문회를 마쳤으나, 틸리스 의원이 법무부의 파월 의장 수사 종결 전까지 상원 표결을 막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향후 인준은 백악관과 미국 법무부(DOJ) 수사 처리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미국 주요 빅테크 실적 발표도 이번주 증시의 핵심 변수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은 현지시간 29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애플은 30일 장 마감 후 발표가 예상된다. 국내 기업 실적 발표와 맞물려 개별 종목 단에서 주가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 ⓒ연합뉴스. 파월 연준 의장
    ▲ ⓒ연합뉴스. 파월 연준 의장
    ◆이번주 코스피 5800~6700선 제시 … 올해 ROE 개선 업종 주시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코스피 주간 예상치를 5800~6700포인트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실적 모멘텀, 미국·이란 휴전 협상 기대감, 유가 하락을 꼽았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과 물가 우려를 제시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단순한 지수 베팅보다 실적 검증 업종 중심의 선별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로 과거 평균인 10배를 하회하고 있다. 반면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99배로 역사적 신고점 부근에 위치해 있다.

    PER이 과거 평균을 밑도는 것은 시장이 향후 이익 급증을 이미 주가에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대로 PBR이 신고점 부근까지 올라온 것은 반도체와 AI 인프라 중심의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밸류업 정책 기대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익 대비로는 싸지만 자본 대비로는 비싼 구간인 만큼, 단순히 고평가나 저평가 한 방향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실적이 검증된 주도주를 코어로 유지하되, ROE 개선폭이 큰 업종 안에서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 전력기기, 원전, 방산을 핵심 주도 업종으로 제시했다.

    올해 전년 대비 ROE 개선폭이 큰 업종으로는 상사·자본재 10.5%포인트, 에너지 8.1%포인트, 미디어·엔터 9.0%포인트, 비철·목재 7.2%포인트, IT하드웨어 6.9%포인트, 필수소비재 6.4%포인트 등이 꼽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전력기기, 원전, 방산 등 AI 인프라 관련 업종이 실적 기반의 주도주 지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단기적으로는 이들 주도주가 이미 가파른 상승을 보인 만큼,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업종의 차별적 순환매가 병행되는 종목 장세 성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