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상속세 규모 2000억~3000억원 추산청호나이스, 美 사모펀드 칼라일과 매각협상노조 "사모펀드에 매각 안돼" 강력반발 나서
  • ▲ 청호나이스가 상속세 부담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노조 반대 등의 변수로 난항을 겪고 있다. ⓒ청호나이스
    ▲ 청호나이스가 상속세 부담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노조 반대 등의 변수로 난항을 겪고 있다. ⓒ청호나이스
    청호나이스가 최대 3000억원 규모로 추청되는 상속세 부담으로 인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노조가 일방적인 매각 추진에 반발하는 가운데 오는 30일 예정된 노사 면담이 변수로 떠올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측은 최근 기업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실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호나이스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요인으로는 상속세 부담이 꼽힌다. 앞서 청호그룹을 창립한 고(故) 정휘동 회장은 지난해 6월 향년 6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생전에 정 회장은 청호나이스 지분 75.10%를 보유했으며, 동생 정휘철 부회장 8.18%, 마이크로필터 12.99%, 기타 주주 3.73%로 지분이 구성됐다. 정 회장의 지분은 부인 이경은 회장과 장남 정상훈씨에게 상속됐다. 

    업계에서는 상속세 규모를 2000억~3000억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회장과 정씨가 상속세를 납부하려면 ▲한 번에 완납하거나 ▲5년 동안 연부연납 ▲지분을 담보로 한 대출 ▲지분 매각 등의 방법이 있다. 하지만 분할 납부를 하더라도 매년 수백억원을 상속세로 내야 한다. 

    이에 따라 이 회장 등 오너가는 상속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해 현금화하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매각금액은 청호나이스 지분 100% 기준으로 8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에서는 이번 매각에 대해 “사모펀드에 매각되어서는 안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청호나이스지부는 지난 15일 국회에서 ‘청호나이스 밀실매각 규탄 및 사모펀드 매각 저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노조는 “그동안 사모펀드 인수 이후 구조조정과 노동조건 변화가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충분히 경험했다”면서 “일방적인 매각 추진이 아니라 노동자와 충분한 소통과 협의를 바탕으로 책임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원청과 협력업체, 노조가 참여하는 ‘공동협의체’를 통해 매각과 관련한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청호나이스가 직접 대화 테이블로 나와 고용승계와 노동조건 보장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오는 30일 사측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다만 이 회장이 이날 면담에 참석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2022년 미국 정수기 렌털 기업인 컬리건(Culligan)이 청호나이스와 인수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 차이는 물론 노조 반대로 결렬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노사 면담은 이번 사안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매각 사안, 상속세 규모 등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