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빅테크 실적 호조와 AI 설비투자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140만원 선까지 치솟았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하반기 실적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장밋빛 전망 속 경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57분 기준 SK하이닉스는 9% 가까이 상승한 140만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AI CAPEX(설비투자) 확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순익을 기록했다. 매그니피센트7(M7) 기업 중 5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모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여기에 빅테크들의 연간 AI CAPEX 투자 규모가 상향되면서 메모리 업사이클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주가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BNK투자증권은 앞서 지난달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는 보고서를 내고 하반기 실적 둔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국내 증권가에서 SK하이닉스 주가가 200만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첫 투자의견 하향 보고서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핵심 근거는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매출 비중 확대다. HBM4 비중이 커질수록 전반적인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하반기 실적 둔화 가능성도 투자의견 조정에 반영됐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60조2500억원으로 추가 증가가 예상된다. D램과 낸드 평균판매단가(ASP)가 각각 전 분기 대비 30%, 40%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추론 AI 사이클이 후반부에 진입하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HBM4 매출 비중 확대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설비투자 상향 흐름도 3월 이후 주춤하고 있고, 현물가격과 고정거래가격 간 격차 축소로 ASP 상승 폭도 둔화될 전망"이라며 "기존 서버 주문이 커 수급은 타이트하겠지만 주가 모멘텀은 약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