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통계국 비농업 고용지수 발표 예정, 고용시장 강세 지속 무게물가 상승 압력에 연준 금리인하 기대 하락, 한은 물가관리 부담채권·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 금리 인상 시나리오 ‘탄력’
  • ▲ 신현송 한은 총재 ⓒ뉴데일리
    ▲ 신현송 한은 총재 ⓒ뉴데일리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급등하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더 늦춰지고 달러 강세 압력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연준보다 환율 변수가 한은 정책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8일 고용 보고서를 통해 비농업 고용지수(NFP)를 발표할 예정이다. 비농업 고용지수는 연준 통화정책의 핵심 판단 지표다. 지난 3월 미국 비농업 고용은 17만8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실업률도 4.3%를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선행지표 성격인 ADP 민간고용은 1년만에 최대 증가폭을 나타내며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부분이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 민간 급여처리기관인 ADP는 전국 고용 보고서를 통해 4월 민간부문 고용이 10만9000명 증가해 3월(6만1000명)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만9000건으로 5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준 인사들이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을 잇따라 경고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낮아지는 양상이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 위험이 인플레이션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금리 동결 또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한국은행은 국내 물가관리에 부담을 느끼게 되는 양상이다.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60원을 웃돌았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부담은 한은의 금리 인하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물가는 중동 지역 국제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로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최근 한은 내부에서도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지난 4일 “금리 인상을 멈추고 인상을 고민할 때”라고 언급했다. 중동 사태 이후 한은 고위 관계자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경고성 발언이 아니라 환율과 물가 불안에 대한 정책당국의 경계감이 반영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원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며 국내 채권시장 변동성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비농업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전망이 다시 조정될 가능성에 주목된다”며 “고용시장 강세가 확인되면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며 국내 채권시장과 외환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