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수리조선소 접안 완료HMM 전문가 구성, 자체 조사나무호 지난 1월 인도된 신조선
  • ▲ HMM 나무호ⓒ연합뉴스
    ▲ HMM 나무호ⓒ연합뉴스
    HMM 나무호가 두바이항 수리조선소로 예인되면서 화재 원인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HMM은 두바이 사무소와 한국에서 급파한 조사 인력을 투입해 회사 자체적으로 원인 규명에 나섰다. 현재 나무호를 향한 이란 피격 여부가 뜨거운 쟁점이다.

    8일 HMM에 따르면 나무호는 7일(한국시간) 오후 5시 42분경 예인선을 통해 두바이항을 향해 출발했으며, 다음날 새벽 5시경 두바이항에 도착했다. 현재는 조선소 접안이 완료된 상태다.

    HMM 관계자는 "나무호는 선박 전원이 없는 상태로, 접안에 상당시간이 걸렸다"면서 "현지에선 새벽이기 때문에 조사단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1시 이후 선박 승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투입되는 HMM 조사단은 선박 제조 능력 등을 보유한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앞서 나무호는 지난 4일(한국) 오후 선박 기관실 좌현 쪽에서 '쿵' 폭발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 선원들은 이산화탄소를 방출해 4시간가량 진화 작업을 벌여 불을 껐다. 선박에는 한국인 6명과 외국인 18명이 탑승해 있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정확한 원인 파악 전이지만 나무호 내부 결함인지, 피격인지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내부 결함보다는 외부 피격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리는 분위기다.

    나무호는 HMM이 2023년 중국 국영 조선그룹 CSSC 산하 황푸원충조선소에 발주해 올해 1월 26일 인도된 신조 벌크 화물선이다. 황푸원충조선소는 중국 해군 함정을 비롯해 컨테이너선과 다목적선 등 다양한 선박 건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 대만, 유럽 등 해외 선사들로부터 잇따라 발주를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대만 선사 TS라인(Lines)도 53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해 2028년 인도를 앞두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나무호가 올해 초 인도된 신조선이고, 사고 당시 위험물질이나 특수 화물을 싣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부 결함으로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전정근 HMM 해상노조위원장은  "외부적 충격이 있었을 것"이라며 "당시 정부에서 울퉁불퉁한 구형의 기뢰 추정 물체가 떠다니니 조심하라는 안내 메시지를 보냈다. 부유 기뢰가 원인이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고 추정했다. 

    공교롭게도 나무호에 이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있던 프랑스 선사 CMA CGM소속 선박에서도 기관실 화재가 발생했다. 로이터는 6일 해당 선박이 이란 발사체 공격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기관실에 불이 났다고 보도했다. CMA CGM이 성명을 통해 자사 선박 샌안토니오가 공격받아 승무원 부상과 선박 손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 정부는 이란 피격 가능성을 놓고 신중한 입장이다. 주한 이란 대사관은 나무호 관련해 "이란군이 연루됐다는 어떠한 주장도 단호히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6일(현지시각) "해상 규정을 위반한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정부 조사단은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소속 조사관 3명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 등으로 구성됐다. 

    사고 원인 규명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HMM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최소 수일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을 아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