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X·무바달라·아부다비 투자청 관계자 동행AI 인프라·반도체 공급망 협력 논의 전망이재명 대통령 UAE 순방 후속 경협 성격 해석도
  • ▲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SK하이닉스
    UAE AI 투자기관들이 SK하이닉스를 직접 찾는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와 AI 전문 투자사 관계자들이 이천 본사를 방문해 AI·반도체 분야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투자 논의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UAE 정부 및 주요 투자기관 관계자 5명은 오는 12일 경기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본사와 반도체 생산시설을 방문할 예정이다. 

    방문단에는 UAE AI 투자회사 MGX 인사들이 포함됐으며 이 중 3명 가량이 MGX 측 관계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이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생산라인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방문에는 MGX 외에도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와 아부다비 투자청(ADIA) 관계자들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반도체 공급망 구축 등 폭넓은 협력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일정이 지난해 11월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이후 추진된 경제협력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당시 한국과 UAE는 약 30조원 규모의 AI 산업 협력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UAE는 최근 AI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석유 중심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석유(Post-Oil) 전략의 핵심 축으로 AI와 첨단산업을 낙점하고 투자 확대에 나선 상태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실제 UAE는 이달 1일부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에서 탈퇴하며 산업 구조 전환 의지를 공식화했다. 원유 의존도를 낮추고 AI·첨단기술 중심 경제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그룹 역시 중동 지역과의 AI·에너지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5월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방한 당시 열린 재계 총수 간담회에 참석해 AI·에너지·첨단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직접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를 찾아 현지 왕실 및 고위 관계자들과 AI·반도체 사업 협력 가능성을 협의한 바 있다.

    업계는 UAE 투자기관들의 이번 방문이 AI 시대 핵심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을 확보한 SK하이닉스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에 HBM을 공급하며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 405%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72%에 달했다. 주요 고객사향 HBM 공급 확대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시장에서는 UAE 핵심 투자기관들의 현장 방문이 단순 시찰을 넘어 향후 전략적 협력이나 투자 검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