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경기 회복세에 올해 소비자물가 2.1→2.7%수출, 반도체 호조세에 2.1→4.6% … 설비투자도 0.9%p↑경상수지 흑자 2400억 달러 전망 … 사상 첫 2000억 달러 넘어
  • ▲ KDI 세종청사.ⓒKDI
    ▲ KDI 세종청사.ⓒKDI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2.5%로 크게 올려 잡았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세와 내수 개선세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올해 소비자물가는 2.1%에서 2.7%로 상향되면서 경기 회복과 동시에 물가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DI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KDI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보다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전망치보다 0.6%포인트(p) 상향 조정된 수치다. 

    정규철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상향조정된 것은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보다 반도체 수출의 긍정적 영향이 더 컸기 때문"이라며 "기존 전망보다 0.6%p 높인 것은 반도체에 의한 부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KDI는 수출과 민간소비, 설비투자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다만 건설투자는 기존 전망보다 낮춰 잡았다. 

    수출은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4.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직전 전망치(2.1%) 보다 무려 2.5%p 껑충 뛰었다. 

    민간소비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소득 개선과 정부 지원 정책으로 직전 전망인 1.7%보다 0.5%p 높인 2.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호조세에 따른 높은 투자 수요로 3.3% 증가로 예상했다. 직전 전망(2.4%)보다 0.9%p 올렸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미약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진단했다. 

    건설투자는 중동 전쟁에 따라 공사비 상승으로 회복이 지연되면서 직전 전망보다 0.4%p 떨어뜨린 0.1% 증가를 제시했다.  

    경상수지는 반도체 수출액 급증으로 이례적 수준의 대규모 흑자가 전망됐다. 상품수지는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에도 반도체 수출 급증에 올해 2500억 달러 흑자가 예상됐다. 

    서비스수지, 본원·이전 소득수지는 해외투자 확대로 본원소득수지 흑자 추세 유지에도 서비스수지 적자 추세에 올해 100억 달러대의 적자폭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올해 경상수지는 2400억달러 흑자가 전망됐다. 경상수지 흑지가 2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직전 전망(2.1%)보다 상향 조정한 2.7%를 제시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경기 회복세가 더해진 영향이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는 내수 회복으로 기존 전망(2.3%)보다 높은 2.5%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자 수는 증가는 17만명, 실업률은 2.8%로 기존 전망과 동일했다. 정 부장은 "1분기가 예상보다 낮았고 성장을 이끌어가는 산업이 고용을 늘리는 효과가 제한적인 반도체 위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반도체 공급 능력이 빠르게 확충되는 경우 경제성장세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도 "중동 전쟁이 격화되거나 장기화되는 경우 원자재 수급 차질과 생산 비용 상승에 따라 성장세가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