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 키오스크서 QR 결제 실증 … 별도 디지털지갑 없이 이용원화 스테이블코인→달러 전환 후 베트남 실계좌까지 송금 구현기존 SWIFT 대비 송금시간 대폭 단축 … 수수료 87% 절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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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그룹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실생활 결제와 해외송금 전 과정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 QR 결제부터 베트남 현지 계좌 송금까지 약 3분 만에 완료되면서 기존 국제송금 체계를 흔들 수 있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KB금융에 따르면 KG이니시스, 글로벌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 카이아(Kaia), 디지털자산 솔루션 기업 오픈에셋(OpenAsset)과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 기술 검증(PoC)을 완료했다.

    이번 검증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부터 오프라인 결제, 가맹점 정산, 해외송금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 것이 핵심이다. 단순 개념 검증 수준이 아니라 실제 결제와 해외송금까지 구현한 통합 실증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 테스트는 커피전문점 할리스(Hollys) 오프라인 키오스크에서 진행됐다. 소비자는 별도 디지털 지갑 설치 없이 QR 결제를 이용할 수 있으며, 결제 이후 정산 과정에서는 블록체인 스마트컨트랙트가 자동 실행되는 방식이다.

    해외송금 분야에서는 기존 SWIFT 방식 대비 속도와 비용 절감 효과가 부각됐다. KB금융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카이아 온체인 유동성을 활용해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한 뒤 베트남 현지 파트너를 거쳐 실제 은행 계좌까지 송금하는 구조를 구현했다.

    기존 해외송금은 중개은행 절차 등을 거치며 수시간에서 수일이 걸렸지만, 이번 검증에서는 전 과정이 약 3분 이내에 완료됐다. 수수료 역시 기존 대비 약 87%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서는 특히 베트남 송금 실증에 주목하고 있다. 동남아는 국내 금융권의 핵심 해외 전략 시장인데다 외국인 근로자 송금과 소액 해외결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실제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올 경우 기존 국제송금 시장 구조 자체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검증은 외부 플랫폼 연동 수준을 넘어 발행·결제·정산·송금까지 전 과정을 직접 설계했다는 점에서도 차별화된다. 글로벌 금융권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경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KB금융 역시 원화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 선점에 나선 모습이다.

    KB금융은 향후 디지털자산 관련 법·제도 정비 시점에 맞춰 실제 서비스 상용화에 나설 수 있도록 운영 역량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