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27% 차지하면서 제약 업종지수 -2.7%·의료기기 +5.7% 그쳐제약·바이오가 평균만큼 올랐다면 코스닥 28% 육박했을 것삼천당제약 고점 대비 70% 폭락·에이비엘바이오 연초 대비 40% 추락제약 하락 종목 상승의 3배 육박…섹터 전반 투자심리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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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코스닥 지수 상승을 가장 크게 가로막은 섹터는 제약·바이오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총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면서도 지수 전체 상승률을 크게 밑돌며 코스닥 상승분의 4분의 1 이상을 잠식했다는 분석이다. 삼천당제약과 에이비엘바이오 등 대형 악재가 연달아 터지며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내린 것도 부진을 심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1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15일까지 코스닥은 2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309.63에서 7493.18로 73.9% 급등하며 역대급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코스닥 내에서도 온도 차는 뚜렷하다. 같은 기간 제약 업종지수는 오히려 2.7% 하락했다. 의료 · 정밀기기 업종지수는 5.7% 상승에 그쳤고 코스닥 150 헬스케어 지수는 5.2% 내렸다. 코스닥 전체 평균 상승률의 4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총 비중이 큰 섹터가 저조한 성과를 낼수록 지수 전체 상승률은 그만큼 깎인다. 

    15일 기준 코스닥 제약 업종 시가총액은 약 142조5000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총(630조원) 대비 22.6%를 차지한다. 의료 · 정밀기기 업종은 약 27조원으로 4.3%다. 두 업종 합산 약 169조5000억원으로 코스닥의 약 27%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제약 업종 부진이 코스닥 지수 상승률을 약 5.6%p, 의료 · 정밀기기 부진이 약 0.7%p 끌어내렸다. 두 업종 합산 억제 효과는 6.3%p로, 코스닥 전체 상승폭(22.1%)의 4분의 1 이상에 해당한다. 이는 각 업종의 시총 비중에 코스닥 평균 대비 수익률 격차를 곱해 산출한 수치다. 

    만약 제약  ·바이오가 코스닥 평균(+22.1%) 수준으로 올랐다면 코스닥 지수는 현재보다 6%p 이상 높은 28% 안팎의 상승률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개별 종목발 악재가 섹터 전반의 투자 심리를 연쇄적으로 끌어내린 사례도 이어졌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3월 말 장중 128만4000원까지 치솟으며 황제주로 부상했지만 대주주 블록딜과 계약 내용 불투명 의혹이 불거지면서 불과 17거래일 만에 주가가 73% 넘게 빠졌다. 

    한국거래소는 이 회사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벌점 5점을 부과했다. 연초 대비로는 66.9% 올랐지만 고점 대비로는 반의 반토막 수준이다.

    4월에는 에이비엘바이오가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 '토베시미그(ABL001)'의 글로벌 임상 2/3상 결과를 발표했다가 주가가 하루에 20% 넘게 급락했다. 

    무진행생존기간(mPFS)에서는 대조군 대비 우월성을 입증했지만 전체생존기간(mOS)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15일 기준 연초 대비 40.4% 내렸다. 알테오젠 · 리가켐바이오 · 펩트론 등 바이오 대형주들도 동반 하락하며 섹터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종목별 양극화도 심각하다. 제약 관련 종목 39개 중 상승한 종목은 10개에 불과하고 하락 종목이 28개로 거의 3배에 달한다. 바이오 75개 종목도 상승 24개, 하락 48개로 절반 이상이 손실권에 있다.

    올해 코스닥 랠리를 이끈 것은 반도체 · 방산 · AI 등 여타 업종이었다. 코스닥 시총의 약 27%를 차지하는 제약 · 바이오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코스닥 지수의 잠재 상승폭은 그만큼 실현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스피의 우상향에 비해 코스닥은 변동성이 높아 트렌드에 맞는 아이템을 보유한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