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키 시공 핵심 경쟁력으로 포설선 확보 경쟁신형 포설선 건조와 즉시 투입 전략 엇갈려국가 전력망과 해상풍력 확대에 수주 경쟁 치열
  • ▲ 튀르키예 테르산 조선소에서 신규 포설선 착수 기념식을 진행했다. ⓒLS전선
    ▲ 튀르키예 테르산 조선소에서 신규 포설선 착수 기념식을 진행했다. ⓒLS전선

    LS전선과 대한전선이 본격적인 해저케이블 시장 확대에 대비해 포설선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해안 HVDC(초고압직류송전) 사업과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부터 시공까지 아우르는 해저케이블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과 대한전선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해저케이블 시공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S전선은 기존 포설 역량에 대형 신조 포설선을 건조하며 장기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반면 대한전선은 즉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기존 선박을 해외에서 인수하는 방식으로 시공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포설선은 해저케이블을 운송하고 해상에서 정밀하게 포설하는 전용 선박이다. 해류와 조류, 기상 변화에 대응하며 수㎜ 단위까지 위치를 제어해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 요구된다.

    특히 HVDC와 같은 고중량 해저케이블은 전용 포설선을 활용한 장거리 연속 포설이 필수적인 만큼, 포설선은 해저케이블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설계부터 생산, 운송, 포설, 시공까지 일괄 수행하는 턴키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면서, 관련 시공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LS전선은 계열사인 LS마린솔루션을 통해 3458억원을 투자해 케이블 적재용량 1만3000톤급 차세대 해저케이블 포설선을 건조하고 있다.

    2028년 상반기 인도를 목표로 하는 이 선박은 HVDC와 해상풍력 전력망 등 장거리·고전압·대수심 환경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행에 특화됐다.

    현재 전 세계에서도 3척만 운항 중인 고사양 선박으로, 케이블 적재용량을 기존보다 대폭 늘린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적재량이 많을수록 한 번 출항으로 더 긴 구간을 연속 시공할 수 있어 케이블 접속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공사 기간과 비용 절감은 물론 시공 안정성도 높일 수 있다.

    LS마린솔루션은 신규 CLV 취득을 위해 작년 5월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며, 최종 조달 규모는 4178억원으로 최초 모집가액2783억원을 웃돌았다.

    추가 확보한 자금은 매설 장비 도입과 기존 보유 선박 유지보수에 투입하는 한편, 추가 포설선 건조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S마린솔루션은 앞서 바지선을 포설전용선으로 개조한 GL2030도 확대 개조했다. 케이블 적재량을 기존 4000톤에서 7000톤 수준으로 확대했으며, 한 번 출항 시 작업 가능 기간도 기존 약 2주에서 최대 1개월까지 늘렸다.

    신규 포설선이 도입되면 GL2030과 함께 서해안 HVDC 등 대형 국가 전력망 사업에 대응할 수 있는 전용 포설선 2척을 확보하게 된다. 이와 함께 통신케이블 포설선 '세계로호'와 다목적 매설선 '미래로호'를 운영하며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 ▲ 대한전선의 두번째 CLV‘스칸디 커넥터’호 ⓒ대한전선
    ▲ 대한전선의 두번째 CLV‘스칸디 커넥터’호 ⓒ대한전선

    대한전선은 신규 건조 대신 즉시 투입 가능한 기존 선박 확보에 나섰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 지원을 받아 1만1000톤급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스칸디 커넥터'를 확보했다. 스칸디 커넥터의 취득가액은 1154억원으로 알려졌다.

    스칸디 커넥터는 7000톤의 해저케이블을 선적할 수 있으며, 선박위치정밀제어시스템(DP2)과 대형 듀얼 캐러셀 등을 갖춘 고사양 포설선으로 해상풍력은 물론 HVDC 해저케이블 시공까지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중고 선박을 활용해 신규 건조 대비 시간과 수천억원의 투자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대한전선은 2024년 취항한 6200톤급 포설선 '팔로스'와 함께 선대를 구축하며 최대 1만1000톤을 선적해 프로젝트 특성에 따라 병행 운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대한전선 역시 팔로스 도입에 약 500억원을 투입했으며, 향후 시장 확대에 대비해 추가 포설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해저케이블을 국가 핵심 자원으로 관리하며, 커져가는 국가 전력망 수요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의 핵심 기반 시설 확보를 위해 HVDC 해저케이블 사업 확대를 꼽고 있는 만큼 향후 포설선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 역시 2030년 약 3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생산부터 시공까지 자체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이 대형 프로젝트를 선점할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설선 확보를 통한 시공 역량 강화 이후에는 실제 사업 수행 경험과 프로젝트 운영 능력이 향후 수주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